‘설 과일 이제 도매시장에서 알뜰하게 준비하세요.’
올해 설 과일 가격이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설을 사나흘 앞둔 현시점에서 농산물 도매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나 소매상 판매 가격의 절반 이하로 구입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 전자 경매시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찾아가는 번거로움 없이 안방에서도 도매과일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 1일 문을 연 농산물 오픈마켓 농수닷컴(www.nongsu.com). 이곳에서 거래되는 과일들은 도매가격의 20% 정도에 이르는 거래 수수료와 운송비 등을 모두 합쳐도 대형마트나 할인점의 절반 가격 수준에 불과하다.
도매시장의 과일 가격이 유난히 싼 이유는 설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거래되는 과일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어느 시장 보다 수요 공급의 법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설을 3, 4일 앞두고 큰손인 대형마트업자나 소매상들이 설 판매 목적의 과일 구매를 마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요 감소로 과일 도매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다는 것.
특히 올해는 설 연휴가 짧아 소매상들의 구매물량이 예년보다 줄면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으로 재고보관이 어려워진 점도 과일 도매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주말을 최고점으로 꺾이기 시작한 과일 도매 가격은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3일 현재 대형 마트에서 5만∼6만원대에 판매되는 7.5㎏짜리 배 한 상자(13개 들이)는 주요 도매시장에서 2만원을 밑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천안 청과과일 경매사 홍건택씨는 “올해는 설연휴가 예년에 비해 짧아서인지 소매상들의 설 과일 수요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설을 앞두고 일반 마트나 과일상 등에서 배·사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도매가격은 오히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현시점에서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는다면 어느 곳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설 과일 장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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