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타결로 지난 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7개월 여간 꽁꽁 얼어붙어 있던 남북관계도 본격적인 해빙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 개선의 출발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유보된 쌀과 비료 지원을 재개하는 데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측의 쌀과 비료 지원 유보 조치에 반발,이산가족 상봉행사 중단을 선언하고 당국 간 대화를 단절한 점에 미뤄볼 때 대북지원 재개는 남북관계 복원의 핵심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6자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전과 성과가 있으면 적당한 시기에 남북관계의 축을 살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인도적인 차원에서 쌀이나 그동안 중단된 비료문제도 논의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쌀과 비료 지원 문제를 논의하려면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쌀보다는 비료 지원이 우선 현안이 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북한이 최근 수년 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적십자채널을 통해 비료 지원을요청해온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연락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료 지원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열린다면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열차 시험운행 등 다양한 남북현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이산가족상봉을 논의하는 적십자회담, 경공업 원자재 제공 등을 위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각급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성사되고 지난 해 5월 예정됐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열차 시험운행도 이뤄진다면 남북관계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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