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차상근기자】 스페인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14일 새벽) 북핵 6자 회담 타결과 관련 “이제 남북간에 북핵뿐 아니라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해 협상하고 또 타결됐다고 가정하면 그때는 한국이 신용등급 최고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경제외적 요소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영빈관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합의에서 아주 중요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 자체는 물론이지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의, 협상을 해나간다는 조항이 들어 있고, 더 나아가 동북아의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를 만들기 위한 협의도 들어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도를 A++,A+++로는 안올려준다. 남북간 대치상태가 있고 더욱이 북핵문제도 걸려있어 아무리 잘해도 못올려준다는 것”이라면서 “하나 더 꼽는게 ‘노동운동이 강력하다’는 것인데 이 문제는 점차 좋아지는데 딱 하나 신용등급 최상등급을 못하게 하는 요소가 북핵문제, 남북대결상태”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라는 틀이 갖춰지면 그때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정말 사통팔달로의 한가운데에 있지 않느냐”면서 “그 자체가 신용이 되는 아주 좋은 위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번 6자회담 합의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잘 만들어졌으며 합의이행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송민순 외교부장관을 한껏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9·19 공동성명 때 (우리측 수석대표로) 협상하면서 남북간 평화체제 문제,다자안보문제를 공동성명에 넣도록 노력했던 한 사람이 있다”면서 “그 문제는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지만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그것을 끼워넣었던 사람이 여기 앉아있는 송민순 장관”이라며 이번 협상결과에 한반도 평화체제문제가 포함된데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으로 오는 15∼19일 마드리드 국제현대미술전(ARCO) 참관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한나라당 나경원,김충환 의원과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참석했으며 노 대통령은 “국내에서 싸우더라도 외국에 나오면 한편이 돼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참석한 동포 200여명과 함께 이례적으로 태극기에 대한 예의를 표시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국가의식을 거행했다.
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동포간담회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은 처음으로 이는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선생과 스페인의 인연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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