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협회(GSMA)가 공동 구매 휴대폰으로 선정한 LG전자 3세대(G)폰인 'LG-KU250'(사진)이 국내 3G시장에서 성공 모델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SMA의 '3G 포 올(For All)' 프로젝트 사업자로 노키아를 제치고 단독 선정됐다. '3G 포 올'은 저렴한 휴대폰으로 3G를 활성화하기 위한 GSMA의 프로젝트다. KTF를 포함해 보다폰 등 12개 이통사가 참여했다.
LG전자는 2·4분기부터 3G폰을 원하는 이통사에 공급해 연내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서 'LG-KU250'을 바라보는 시선은 양분화되어 있다. 국내 일부 이통사는 'LG-KU250'이 국내가 아닌 해외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300만화소 카메라폰이 일반화돼 있지만 이 제품은 130만화소라는 것. 또 해외에서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 타입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는다.
아울러 국내에서 오는 3월까지 완료될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전국망이 연말에는 속도가 현재 2Mbps에서 7.6Mbps까지 올라갈 예정이지만 'LG-KU250'은 2Mbps 정도만 지원되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폰이다. HSDPA는 3.5G로 WCDMA는 3G에서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공동 구매 휴대폰이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스쿠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KU250으로는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기 어려워 3G에 맞는 부가서비스 기능이 제대로 구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LG-KU250'이 자사의 3G 프리미엄 전략에 맞는 모델인지를 고려해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모토로라, 소니에릭슨과 3G폰 등 물량 협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건은 KTF가 국내에 이 휴대폰을 내놓을 지 여부다. 이 휴대폰 공급가격은 100∼150달러 정도다. 국내에서는 보조금을 더하면 거의 '공짜폰'으로 둔갑할 수 있다.
KTF는 이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눈치다. 조영주 KTF 사장은 바르셀로나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갖는 이 휴대폰이 KTF의 3G 단말기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KTF의 '3G 올인' 전략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한 LG전자의 저렴한 휴대폰이 합쳐질 경우 가입자당매출(ARPU)이 낮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박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LG전자도 이번에 GSMA에서 선정된 공동 구매폰은 국내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KU250의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KTF 등 국내 이통사가 이 휴대폰 공급을 원할 경우 업체 입맛에 맞게 휴대폰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KTF가 LG-KU250 모델을 선택할 경우 국내 3.5G인 HSDPA망에 맞춰 제품을 출고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휴대폰 가격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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