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이동통신사업과 정유사업을 앞세워 ‘만리장성’ 공략에 나선 가운데 중국시장에 급속히 뿌리내릴 수 있는 원동력을 ‘SK장웬방’에서 찾고 있다.
중국에서 ‘SK장웬방’은 국민 TV프로그램으로 뿌리내리면서 SK의 중국공략에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한·중 교류 15년을 맞아 양국의 차세대 주역들이 장웬방을 통해 우정을 다지는 ‘SK 한·중 청소년 캠프’를 개최하는 등 교류증진에 나서고 있다.
■양국 차세대 인재를 키운다
‘SK 한·중 청소년 캠프’는 한국의 장학퀴즈, 중국의 SK장웬방 출신 장학생들이 양국을 오가며 정보기술(IT)문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SK 한·중 청소년 캠프는 민간기업 차원을 넘어 양 국가의 ‘미래인재 교류’라는 의미를 더욱 크게 담고 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중국 학생 위엔슈아이(Yuan Shuai)군은 “한국의 IT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해 있는지 몰랐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교류하며 발전해 간다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IT 문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EBS 장학퀴즈의 MC인 김범수 아나운서와 중국 SK 장웬방의 MC인 쉬춘니(徐春)가 함께 참가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SK그룹은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재경영 철학으로 지난 34년간 후원해온 ‘장학퀴즈’와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장웬방’ 을 기반으로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넘고 있다.
SK는 앞으로 한·중 교류 프로그램 뿐 아니라 동북아 3개국 고교생이 자웅을 겨루는 ‘한·중·일 고교생 퀴즈대회’를 개최, 동북 아시아 인재육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SK장웬방, 양국교류 ‘가교’역할
SK그룹이 10년 넘게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되어준 것은 바로 ‘SK장웬방’이었다.
SK그룹의 권오용 전무는 “SK장웬방이 방영되는 매주 금요일 저녁이 되면 중국 베이징 최고의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 청소년들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라며 장웬방의 인기를 전했다.
1973년부터 34년째 방송되고 있는 장학퀴즈는 선경그룹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 장학퀴즈가 국제화되면서 중국와 일본에서 SK그룹의 이미지를 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SK장웬방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7개 지역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높은 교육열을 감안해 ‘인재’에게 투자하는 것이 양국의 문화적 ‘인적 교감’을 이루는 방법이라는 발상에서 기획됐다.
중국에서 장웬방은 우리나라 장학퀴즈보다 훨씬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며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웬방의 성공을 바탕으로 SK그룹은 2001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해마다 번갈아가며 ‘SK장웬방배 영어경시대회’를 열고 있다.
SK 관계자는 “2000년에는 한국 장학퀴즈 출신 대표들과 중국 장웬방 출신 학생들이 겨루는 ‘한·중 고교생 퀴즈왕’ 대회를 열기도 했다”며 “앞으로 양국의 교류 확대에 장웬방은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