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은 14일부터 이틀간 미 의회에서 경제관련 보고를 통해 경기연착륙을 낙관하면서 현재 금리정책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최소한 상반기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우리경제는 완만한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주택시장의 하강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낙곽전인 전망을 제시했다.
FRB는 올 해 경제성장률을 2.5∼3%, 내년도 성장률은 2.75∼3%로 각각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에너지 가격의 인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정책방향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점차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두번이나 물가상승률이 예상한 만큼 인하되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경기의 하강보다 물가인상을 더 염려하고 있다며 금리를 서둘러 올리거나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 인상률은 2.2%로 10월보다 0.2%포인트 인하됐으나 아직도 FRB가 안심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버냉키는 무엇보다도 실업률이 낮고 임금인상률이 비교적 높아 고용주들이 임금인상을 물가인상에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임금인상발 인플레이션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것.
또 “석유와 다른 상품가격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런 요인이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는데 매우 불안한 요소”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키 레비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 “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올해 안에 금리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러 타박 &Co’의 이코노미스트 토니 크레센치도 “FRB가 당분간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이런 입장이 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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