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외국인 근로자도 명절 떡값 ‘두둑’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17:37

수정 2014.11.13 16:25


“고국을 멀리 떠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한국의 푸근한 ‘설 인심’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시흥시 반월공단에 있는 인조피혁 생산업체 드림테크는 설을 앞두고 지난주 인도네시아 출신 산업연수생 11명 전원에게 설 보너스 80여만원씩을 지급했다. 상여금 500%와는 별도의 떡값으로 한국인 직원들과 동일한 액수다. 오히려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화장품·목욕용품 등 선물까지 따로 챙겨줬다.

이 회사 정혁 과장은 “13년간 외국인 근로자를 쓰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명절 보너스를 지급했다”며 내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하고 있음을 자랑스레 밝혔다. 그 때문인지 3년의 산업연수 기간에 회사를 이탈한 외국인 연수생은 거의 드물었고 최근 3년 동안 중도 귀국자는 한 명도 없었다.

드림테크처럼 불경기로 자금사정이 빤한 중소 제조기업들이 설을 맞아 외국인 근로자를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명절 선물을 선사해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같은 반월공단에서 신발용 가죽을 만드는 하남피혁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올해 두둑한 설을 맞게 됐다.

회사가 16일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에게만 특별 보너스를 주기로 한 것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워 정직원들은 상여금을 못 받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회사는 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매년 여름휴가를 4일씩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업체 ㈜효광도 15일 2명의 태국 근로자에게 명절 보너스(기본급 50%) 외에 따로 40만원짜리 봉투를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7월께 이익이 발생하면 추가로 보너스를 외국인 근로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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