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생활하는 한국화가 김품창이 ‘어울림의 미학’을 들고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21일부터 4회 개인전을 연다.
낯선환경에서 적응한지 6년. 작가는 이제 제주도사람이 다 됐다. 작품에는 작가의 생활이 담겼다. 하르방, 문어 해녀 밤하늘의 별들이 꼬리를 문다. 그림은 지상과 천상 수중세계가 모두 한공간에 공존한다. 문안에 닫힌 것이 아니라 열린세계다.
“어느날 바닷가에서 전복껍질을 발견하고는 아∼하고 탄성을 질렀어요. 자주빛을 띠는 전복껍질에 울퉁불퉁하게 달라붙은 바다속 유생들의 모습은 새로운 생명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어요. 이 전복껍질에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까 고민에 빠졌었고 껍질표면위에 그림을 그렸어요.”
자연이 만든 천연화면인 전복껍질위에 바다, 갈매기, 바위, 물고기, 문어, 해녀, 하르방 등 제주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재들이 다시 환생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김품창의 그림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솔하게 자신의 일상과 그 안에서 그림을 연상시키는 유희적이고 해학적인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다”면서 한국적 미의 원리나 속성에 대한 응용에 가깝고 민화적인 시선과 자연관을 적절하게 하고 계승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추계예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그동안 3회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는 3월 6일까지(02)734-7555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