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총 16개. 올들어 새로 지정된 기업은 에프와이디, HK저축은행 등을 비롯 총 5개. 하지만 12월 결산 기업들의 감사가 끝나는 오는 3월까지 자본금 잠식 등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퇴출과 관리종목 지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장폐지 위험이 더욱 높아져 투자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리종목 상장폐지 위험 높아
에프와이디는 14일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했다. 에프와이디는 외부감사 결과 자본금은 260억원, 자본 총계는 27억원으로 89.5%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에프와이디는 지난해 1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HK저축은행 역시 14일 반기감사보고서에서 자본잠식률이 68.5%로 나타나 이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함께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EBT네트웍스와 엠피오는 주가가 액면가액 40%를 계속 밑돌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90거래일 동안 액면가액 40% 이하인 상태가 10일 이상 계속되고 액면가액 40% 이상인 일수의 30일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팝콘필름은 지난해 경상손실이 250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률이 76.1%에 달해 지난 8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의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은 투자유의종목이나 불성실공시법인과는 달리 기업이 부실해 퇴출위험이 높은 종목을 지정한다. 투자자들에게 언제든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은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개미들만 피해
하지만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재성 공시로 인한 주가급등은 계속되고 있다.
팝콘필름은 지난 13일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한 후 연속 3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팝콘필름은 지난달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80% 감자를 결의한 후에도 강호동, 윤종신 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 5거래일 만에 주가가 9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기업이 상장폐지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가 주의가 요구된다.
시큐어소프트는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전 최대주주가 사전에 주식을 내다 팔아 결국 피해는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전 최대주주 김형진 대성통신 대표이사 등은 207만주(6.09%)를 이미 전량 처분한 상태였다.
시큐어소프트만이 아니다. 퇴출 위기에 놓여 지난해 96%의 감자를 결의한 엠피오는 최근 최대주주가 전체 지분의 2.85%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2명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이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일 현재 주주명부 확인결과 최대주주인 엔에이치디홀딩스가 보유주식 4219만주(37.69%)를 처분, 현재 최대주주는 개인투자자 김형주씨로 밝혀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증자나 감자 등을 통해 퇴출을 모면한다”면서 “하지만 급한 불만 우선 끈 것일 뿐 기업내용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각종 호재성 공시로 투자자를 유혹한 후 최대주주가 ‘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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