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공시가 여전하다.’
실적 부진 업체들이 설 등 증권시장 휴장에 맞춰 무더기로 공시를 쏟아내 투자자들로부터 얌체공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6일 실적 부진 업체들의 실적 공시가 쏟아졌다. 반도체장비업체 케이씨텍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486억원으로 3% 정도 늘었지만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7% 감소했다.
이 회사는 곧 올해 전망공시를 냈다. 회사측이 밝힌 올해 추정실적은 매출 1547억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10.6%와 10.1% 증가한 164억원과 157억원. 회사측은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 케이케이테크에 펌프부문 영업양도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반도체 세정장비와 액정표시장치(LCD)코터 매출 증가로 20%가량 증가한 1547억원의 매출과 지분법평가이익 확대에 따른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환까뮤와 삼환기업은 작년 이익규모가 대폭 줄어든 경우. 삼환기업은 작년 568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경상이익도 602억원의 14% 이상 감소했고 순이익도 14%가량 줄었다.
삼환까뮤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줄줄이 감소했다. 매출은 6% 줄어든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억원과 3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1%와 23% 줄었다.
모나리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가량 증가한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79억원 당기순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이엔페이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와 39% 감소했고 소주업체 무학주정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1%와 50% 감소했다.
또 지난해 부진했던 마니커와 선도전기는 영업이익이 각각 70%, 60% 이상 감소한 사실을 장마감 후 공시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하거나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미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적시즌 후반이나 시장의 관심을 피해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한다”며 “단기적으로 충격을 최소화하자는 것이지만 결국 실적은 주가에 반영되기 마련이어서 투자하기 앞서 실적 모멘텀과 실적 공개를 했는지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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