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장사 하려면 외국인 따라 하자.’
주식시장 수익률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주도주에 편승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의 주도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들. 결국 남는 장사를 하려면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따라가야 한다는 셈이다.
21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금융업종에 대거 몰리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LG전자·한진해운·현대차·현대증권을 제외한 5개 종목이 은행주다.
특히 거래대금 기준 상위 1∼3위까지는 은행주가 독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국민은행주를 2606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해서 우리금융 1491억원, 신한지주 1087억원, 외환은행 781억원, 하나금융지주 6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문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은행·증권 등 특정 업종에 국한돼 있다는 점. 때문에 이들 업종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많아 투자자들이 편승하기에 부담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행 대비 상대적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최근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편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증권업종도 주목할 대상이라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3일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5639억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에 대한 매수 규모가 4882억원에 달해 이는 금융주에 대한 편애”라며 “외국인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이상 가격 부담을 떠나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들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1∼2%가량 떨어지는 동반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일본금리인상으로 시장의 매기가 그동안 금융·건설 등에서 정보기술(IT)·자동차·조선/기계 등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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