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만명에 달하는 011·016·019 등 비(非) 010 식별번호 사용자들은 지금 번호로도 3G(세대) 서비스를 일정기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3G에 가입치 않는 2G 고객도 새 010과 기존 식별번호를 동시에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한 대의 휴대폰에서 새 식별번호인 010과 011·016·017·018·019 등 기존 2G용 번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010 플러스 원’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010 플러스 원’이 실시되면 현재 40%대인 010 사용률이 대폭 높아지고 신규 서비스인 3G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표 참조>
■“010 플러스 원 검토중”
당장 다음달 전국 서비스가 실시되는 3G는 식별번호 010만 사용된다. 정통부가 3G에는 010만 쓰도록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2400만명이 넘는 2G 식별번호 사용 고객이 3G로 옮기기 위해서는 쓰던 번호를 버리고 010으로 시작되는 새 번호를 받아야 한다. 이는 3G를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3G 활성화를 위해 ‘010 플러스 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 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10 플러스 원’은 010과 기존 2G 식별번호를 1년 정도 장기간 동시에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가령 상대방이 기존 011·016 등으로 전화를 할 경우 이동통신 시스템이 새로운 3G 번호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3G 가입자는 기존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통부는 3G 고객이 전화를 걸 때 상대방 휴대폰의 발신자번호표시(CID)에는 010번호만 나오도록 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3G 식별번호는 010으로 한정한다는 기존 원칙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2G 가입자도 혜택 볼듯
정통부가 구상중인 ‘010 플러스 원’은 3G뿐 아니라 2G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정통부가 전체 이동통신 인구의 80%가 010을 쓰면 모든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키로 한 당초 번호정책을 위해 ‘010 플러스 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이통업계의 설명이다.
‘010 플러스 원’이 시행되면 2G 고객은 당장 3G로 옮기지 않더라도 ‘대세’인 010 번호로 보다 쉽게 옮기는 ‘연착륙’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희망하는 고객에게 원하는 010 번호를 우선 부여해주고 기존·신규 번호 간 음성·문자메시지를 1년 동안 무료로 연결시켜 주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오는 4월1일부터는 원하는 업체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문제가 없으면 6월1일부터 이통3사 모두 ‘010 플러스 원’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 이해관계 엇갈려
‘010 플러스 원’을 둘러싼 이통3사의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011 충성 고객’이 89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은 이 제도가 반갑지 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011 브랜드 파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010 플러스 원’이 달가울 리 없다”고 말했다.
‘3G 올인’에 나선 KTF는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3G 가입을 위한 ‘번호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통업계는 이 제도를 반기는 KTF가 먼저 4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은 ‘중립’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정 식별번호에 대한 브랜드 파워가 줄어들게 돼 반갑지만 3G 활성화 정책이 회사에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된다”고 말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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