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와인애호가들의 와인과 와인소품을 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와인애호가들은 마시기만 하던 와인을 와인과 소품을 활용해 간단한 생활용품에서부터 피부미용 제품, 식품 첨가물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아이디어들은 인터넷 카페 동우회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와인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네이브 와인카페 운영자인 웅가(닉 네임)는 “현재 국내 와인 애호가들은 대략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2002년부터 본격화된 와인 열풍은 30대 여성층이란 특정 연령대를 주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면서 이들 여성 애호가는 와인 소품을 이용한 생활 속의 아이디어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을 마시기만 하나, 바르기도 한다
많은 쌩얼 미녀들이 피부 관리 비결로 ‘와인’을 꼽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와인을 즐기는 걸까. 물론 와인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잘 돼 피부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은 와인을 얼굴에 바른다.
와인을 마시다 보면 밑에 찌꺼기가 남는 경우가 있다. 초보자들은 이게 불순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와인을 숙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석산염이다. 이 주석산염은 피부 각질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세안을 할 때 와인으로 얼굴을 행궈주게 되면 피부 표면의 각질이 제거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반신욕을 할 때 욕조에 와인을 부어주면 와인의 알코올 성분이 휘발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와인용품 버리기는 아깝다
많은 와이너리들이 와인병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이 와인병을 그냥 버리기 아까운 게 사실이다. 이 와인병들은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일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와인병을 물병으로 이용하거나 꽃병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와인을 넣어오는 목각케이스를 화분으로 이용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알뜰족도 많다.
그리고 고급 와인 박스는 보통 원목 박스로 수입되어 오는데 이 박스를 구해 옷장이나 책꽂이로 애용하려는 와인 애호가들도 늘고 있어 일부 고급 와인의 원목 상자는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와인 코르크는 열쇠 고리로 사용하며 이를 수저 받침대로 이용하는 생활 속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와인 병에만 담으라는 법은 없다
와인은 750㎖의 정형화된 사이즈에 레드의 경우 진한 초록색 병, 화이트인 경우 투명한 유리병에 나오는 걸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와인 동호 회원들 사이에서는 와인이 소주처럼 팩에도 담겨서 나온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팩와인을 좋아하는 모임이 따로 있기도 하다. 팩 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거의 3∼4배에 가까운 와인이 담겨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일리 와인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파티를 하거나 야유회를 갈 때 자주 애용되는 제품이다. 유명한 제품으로는 하디 브롱가 레드, 화이트가 있으며 4ℓ 용량에 대형마트(홈에버)에서 1만8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디 백인 박스 5개 제품이 코스트코에서 3만6000원에 판매한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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