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제2 대치동’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3 08:55

수정 2014.11.13 16:02

“학원들이 집값까지 다 끌어올렸어요.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문의가 오는 통에 대형평형 학원은 권리금이 2억 가까이 갑니다”(은행사거리 인근 M공인 대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가 ‘학원 특수’로 들썩이고 있다. 대학입시에 내신 비중이 점점 강화되면서 강남보다 강북지역을 찾는 학부모들이 차츰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대치동 학원쪽에서도 문의가 늘면서 대형평형 학원은 권리금이 최고 2억원까지 치솟았다.

은행사거리는 2000년대 초반 대형학원들이 밀집되면서 목동·대치동과 더불어 ‘3대 교육특구’로 자리를 굳혀왔다. 특히 토피아학원과 학림, 세일 등 대형종합학원은 수강생이 3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대형 학교를 방불케 한다.

700m가량 되는 이 거리에 학원들이 500여개 가량이나 모여있을 정도다. 수요가 충분한 반면 강남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장점까지 드러나 최근 대치동 학원들까지 ‘분원 1순위’로 잇따라 개원문의를 하고 있다.

은행사거리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최근 대치동 학원은 임대료가 비싼데다 일부 학원은 학생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 중계동을 대안으로 삼고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강남은 종합반이 흔치 않지만 이곳은 종합반까지 성행해 대치동쪽에서 월 4∼5건정도 임대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은행사거리에 개원 준비중인 사람들은 대부분 60평대에서 100평대 대형평형 임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권리금은 10평당 1000만원선. 100평대의 경우 1억원을 넘지만 목이 좋은 곳의 경우 2억원 가까이 붙는 경우도 있다.

학원이 호황을 빚으면서 인근 아파트들도 운명이 달라졌다.

은행사거리 학원 상권에 속한 아파트는 30평형의 경우 5억원을 넘어선다. 그러나 사거리 상권만 벗어나면 가격이 2000만∼5000만원 이상 벌어진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은행사거리에 속한 청구 3차 32평형이 5억∼5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도보로 10분만 걸어 학원단지가 끝나는 지역에 들어서면 같은 평수라도 5억이 넘는 아파트를 찾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S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때문에 교육열이 치열한 강남보다 은행사거리쪽이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모습. 최근 강남지역 학원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