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산 책, 가격중 택배비는 1500원.”
e쇼핑몰에서 파는 물건 가격의 택배비가 품목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25일 택배 업계에 따르면 e쇼핑몰의 상품 가격에서 택배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그 쇼핑몰의 규모, 취급하는 품목, 배송지까지의 거리 등에 따라 1500원에서 1만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가격을 따지자면 2500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통해 책 1권을 2만원에 구입했다면 지불한 2만원 안에는 택배 비용 1500원이 포함돼 있는 것.
통상 서적이나 음악CD 등의 작은 물건들의 택배비는 1500원대 이하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사이즈가 작고 박스 등으로 규격화돼 있기 때문에 단가가 낮다. 의류 등은 현재 1600∼17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식품류, 굴비 등은 부패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4000원대다.
고가품인 휴대폰, 귀금속, 디카 등의 택배비는 7000∼8000원대다. 이들은 부피가 작고 가볍지만 분실될 경우 손해액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조로 가격을 더 받는다. 화장품은 유리병 용기의 종류에 따라 품목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1800원대다.
택배사는 e쇼핑몰과 단독계약을 통해 그 쇼핑몰의 물량을 모두 배송한다. 단 G마켓이나 옥션 같은 오픈마켓의 경우는 쇼핑몰이 아닌 개별 판매자들과 계약을 한다. 이에 택배 물량이 하루에 100개 정도 나오는 e쇼핑몰은 택배사에는 큰 고객이다. 소규모 쇼핑몰에서는 물량이 하루에 4∼5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택배물량이 많이 나오는 쇼핑몰일수록 택배 단가는 낮아진다. 같은 품목일지라도 많게는 500∼1000원까지 가격 차가 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에서는 e쇼핑몰의 택배 단가가 현실적으로 너무 낮다는 목소리가 높다. e쇼핑몰에서의 택배비가 저렴한 것은 택배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택배사 입장에서도 마진을 많이 남기지 않더라도 e쇼핑몰을 고객사로 유치하면 ‘박리 다매’가 가능하고 매출 볼륨이 커져 외형 성장에 도움이 된다. 택배사들이 e쇼핑몰 유치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를 이용, 쇼핑몰 D사나 I사의 경우 택배사들을 여러 번 바꾸면서 경쟁을 유도, 단가를 단계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저단가는 택배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온라인쇼핑몰의 시장 규모는 올해 23% 성장,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택배사들간의 e쇼핑몰 물량 따내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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