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전망
지난주는 코스피지수가 2006년 5월 이후 9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 기대감을 한껏 높인 한주였다.
이번 주도 국내 증시는 세계 증시 상승세 분위기에 편승해 세계 증시와의 갭(간극) 메우기 시도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1·4분기가 올해 저점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는 기업실적 하향 조정,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 향후 상승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를 꼼꼼히 체크해봐야 할 시점이다. 또 이번주에는 국내외적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증시 반응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기존 3.5% 전망치에서 현재 2.3% 수준까지 예상치가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발표치와 이에 대한 미국 증시 반응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최근 다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미 주택경기와 관련, 부동산 관련지표(1월 기존/신규주택 판매) 결과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산업자원부가 발표하는 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을 통해 수출주의 향후 주가 흐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일부 매도 물량의 소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조정 폭과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증권 등의 금융주 중심에서 정보기술(IT), 조선, 자동차 업종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을 염두해 둔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코스닥지수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600선 지지에 성공한 이후 마침내 610선을 돌파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 탄력은 그리 크지 못한 상황이다. 코스피시장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주 역시 코스닥시장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 최고치 경신 행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상대적인 소외감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양한 테마와 업종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틈새 대표주에 집중해 관심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업종 대표주보다는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압축이 필요하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이번 주는 7일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술적으로 직전 고점인 608(1월5일)을 돌파한 만큼 숨 고르기 국면 이후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한편, 철저히 실적 모멘텀 위주의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관계로 시중 유동성 자금이 지수와 연동되는 쪽으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은 다소 소외된 경향이 있었다”며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만 코스닥지수의 상승 탄력이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전망
이번주 채권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자금시장의 고비였던 2월 지준일을 무난히 넘기면서 단기자금 운용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또한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업무 보고를 통해 부동산은 통화정책 변수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부동산과 다른 부문이 서로 상충될 경우 부동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내비쳤던 통화 정책의 결정 변수로서 부동산 가격 불안에 대해 종전보다 비중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통화당국의 유동성 죄기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 최근 금리 하락도 채권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월말 경제지표 분석도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월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SK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는 월말 경제지표 발표가 있지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금리 하락이 부담스럽지만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신현상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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