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국계 펀드들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아치우는 한편 신규 종목군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이는 최근 팔아치우고 있는데 급급한 국내 기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증시에 활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형주 중심으로 매수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외국계 펀드들은 풀무원, 대덕전자, 동부증권 등 대형주보다는 중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투자관리사인 JF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22일 풀무원 주식 5만3040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을 6.80%에서 7.83%로 확대했다.
또 미국 투자관리사인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도 대덕전자 주식 50만5750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을 9.25%에서 10.29%로 늘렸다. 앞서 이 회사는 대덕전자 주식 52만주를 사들인 바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동부증권 주식 83만2280주를 매수해 지분이 5.23%가 됐으며 모건스탠리 투자관리회사도 제일기획 주식 5만4898주를 사들여 지분을 7.29%로 끌어올렸다.
ARISAIG 코리아펀드는 동원F&B 주식 13만3725주를 매수해 지분을 7.42%에서 11.69%로 높였고 신원 주식도 7만1770주 매수해 지분을 9.84%에서 10.96%로 확대시켰다. 프루덴셜에셋메니지먼트는 엔씨소프트 주식 121만주를 취득해 5.94%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헌터홀 자산투자운용도 한진 주식 59만주를 새로 취득해 지분율이 5%가 됐다.
이밖에 외국계 펀드들이 사들인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서울증권, LG생활건강, KTB네트워크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종목들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는 것은 그 종목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매수 시그널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투자관리사인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지난 주말 LG전자 152만5536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을 5.26%에서 6.31%로 늘렸다.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 털어내기
외국계 펀드들은 주식을 사들이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되는 중형주들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투자관리사인 플래티늄 에셋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주식 284만2550주를 팔아치워 지분을 6.02%에서 4.20%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삼성물산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한 때는 2003년으로 당시 삼성물산 주가가 1만원에 불과했다.
홍콩 투자회사인 스팍스 인터내셔널은 삼부토건 주식 7만6160주를 장내매도해 보유 지분이 8.99%에서 7.98%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또 싱가포르 투자사인 템플턴자산운용사도 LG카드 주식 365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6.20%에서 3.32%로 줄였다.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CJ CGV 주식 41만6050주를 매도해 지분을 5.42%로 낮췄고 제네시스 펀드 매니저스는 한국타이어 주식 153만3430주를 팔아치워 지분이 6.67%로 축소됐다.
DKR 사운드쇼어 오아시스 홀딩 펀드도 한국콜마와 한국기술산업 주식을 각각 30만4540주와 142만1612주 매도했다.
앞서 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 역시 KCC와 동국제강 주식을 각각 145만주 팔아치웠고 스몰캡 윈드 펀드도 KCC 주식 170만주 이상을 매도했다.
이밖에 중앙건설, 신세계건설, 현대미포조선, 한화석유화학, 오리온, GS건설, 한진해운, 넥센 등도 외국인들이 매도한 종목들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은 향후 실적전망이 어둡거나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고 판단되는 보유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중에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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