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노하우로 귀 전문 이비인후과에 걸맞은 ‘소리 찾아주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2002년 서울 청담동에 귀 전문의 2명과 함께 공동으로 귀 전문 병원을 차렸다. 당시 이비인후과는 주로 코 중심의 비과나 목 중심의 인후과를 보는 병원이었다. 주로 비염이나 감기 환자들이 개원가를 찾았다. 귀 질환 환자는 주로 대학병원으로 몰렸다. 귀 질환 중 가장 어렵다고 하는 난청을 치료할 만한 의료기기가 개원가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난청 치료를 위한 인공와우이식 수술은 2000만∼3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수술이다.
하지만 박 원장은 귀 전문 병원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일단 귀 전문의 3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일반 대학병원의 귀 전문의 수와 비교해도 적은 숫자가 아니다.
박 원장은 연세대와 아주대 의대 교수로 재직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난청언어연구소에서 3년간 임상 경험을 쌓은 난청 전문가다. 이승철 원장은 2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평형기능 연구소에서 평형기능 소실 환자의 재활 치료를 한 어지럼증 전문가다. 전영명 원장은 연세대와 아주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하우스 귀 연구소’에서 2년간 중이염의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한 중이염 전문가다.
“대학병원에서도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하는 곳이 몇 군데 되지 않아요. 그래서 진료 후 수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또 수술에 전념하고 사후 재활에는 소홀한 데 이 부분에 신경을 쓰자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사실 인공와우수술 후 언어 치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박 원장의 생각이다. 수술이 잘 됐더라도 그동안 듣지 못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말하는 게 쉬운 일 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 뒤편에 별도로 ‘언어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박 원장은 2005년 ‘소리케어넷’(www.soreeclinic.net)이라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네트워크 병원을 준비했다. 현재 12개 병원이 가입 중이다. 하지만 이 병원은 다른 네트워크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개원가에서 목과 코를 중심으로 진료하기 때문에 귀 질환 치료만 시스템화해서 관리하는 것이다. 기존 네트워크들이 이름과 진료시스템을 전부 공유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역 이비인후과의 경우 목과 코를 치료하러 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신 소리케어넷은 전문적으로 귀 질환을 치료받고 싶어하는 환자를 지역 네트워크 병원으로 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소리이비인후과 모델의 병원도 오는 3월 서울 신림동에 세울 계획이다.
박 원장의 목표는 간단하다. “귀 분야에 있어서는 같은 이비인후과 의사가 환자를 보내줄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소리이비인후과 연혁
△2002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개원, 국내 최초 귀 전문 병원(박홍준, 이승철, 전영명 공동원장)
△2002년 대학병원에서만 시술되던 인공와우 수술, 최초로 전문 클리닉에서 시작
△2002년 한국형 난청유전자 최초 발견
△2003년 전국 규모의 인공와우 수술 환자 재활 캠프 도입
△2005년 귀 전문 이비인후과 네트워크 '소리케어넷' 설립(현재 12개 병원 네트워크 가입)
△2005년 인공와우 전문 재활센터 '소리와우케어넷' 설립
2006년 단일 병원 최초 귀 수술 6000건(연간 1200건) 인공와우 수술 300건 돌파
△2007년 서울 신림동에 소리이비인후과 신림클리닉 개원(3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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