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정적·보수적인 경영을 벗고 적극적·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
이두형 한국증권금융 사장(55·사진)은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금융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에도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2조1000억원 정도의 운용 자산중 5억원에 그친 주식 직접 투자액을 올해에는 2조3000억원의 운용 자산 중 2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며 "이를 위해 이미 영입한 펀드매니저 외에도 다른 펀드매니저를 외부에서 데려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드 매니저 영입은 주식 직접투자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증권금융의 적극 경영에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투자했던 채권투자에도 방식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부터는 회사채 시장에도 적극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업 분석능력과 자금 관리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조직을 채권팀과 주식팀으로 나누는 동시에 자금관리실을 별도로 분리, 독립부서로 승격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CMA)와 우리투자증권의 오토머니백 서비스처럼 고객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탁하지 않고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소액결제 사안 등 증권금융의 고유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 목소리를 충분히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앞으로는 각 기관의 고유 영역이 모호해짐에 따라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며 "이미 푸르덴셜이나 대우증권 등과는 업무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을 마련했고 소액 결제와 같은 민감한 사항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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