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해 기록했던 역사적 지수 고점을 살짝 넘어선 후 속도 조절에 나섰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원인을 제공했지만 이달 들어 국내 증시 상승폭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우선은 새로운 지수대로의 안착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조정과정으로 평가해야 할 듯하다.
국내 증시의 이번 역사적 지수 고점 경신 과정을 되돌아보면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이 증시 회복의 기본 배경으로 작용한 가운데 글로벌 긴축리스크 완화 기대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이번 랠리의 지렛대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경기방향에 대한 시장은 연간으로 ‘상저하고’ 패턴 형태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긍정적인 장기전망과는 별개로 이번 랠리가 별다른 굴곡없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각론의 문제로 들어가 보면 그 안에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들이 남겨져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은 미국 주도하의 글로벌 긴축 리스크 완화무드를 즐기고 있지만 3월로 가면서는 세계 각국에서 발표될 인플레 수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어 글로벌 긴축 문제는 여전히 수면 아래의 우려 요인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화된 외국인 순매수 기조의 매수범위 확산 여부와 관련해서는 국내증시 전반의 기업이익 전망 개선 방향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텐데 아직은 정보기술(IT) 등 경기 관련 업종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국내 증시 상승이 국내기업 전반의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수준 개선을 발판으로 하고 있기보다는 글로벌 증시 상승무드에 의존하고 있음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긴축리스크와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이며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매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선임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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