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치아 세정지 ‘티씨’의 제조업체 케이티앤씨가 그동안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대기업 편의점 진출과 해외수출에 잇따라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티앤씨는 26일 “최근 CJ그룹에서 운영하는 건강·미용용품 전문 판매점 ‘올리브 영’에 국내 편의점으론 처음으로 티씨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뉴욕의 메디슨사에 티씨를 연간 최소 10만달러씩 5년간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메디슨사는 올 연말부터 현지 TV광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품 판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케이티앤씨의 수익증대가 기대된다.
티씨는 물휴지 타입의 휴대용 양치 대용품. 치실과 세정지가 결합돼 있어 여행이나 데이트 등 외출시 물 없이 이를 깨끗하게 닦음으로써 플라크 제거 효과를 가져오는 제품. 2003년에 개발돼 그해 특허대전 금상을 수상했고 세계 38개국에 특허 등록돼 있다.
그러나 케이티앤씨는 초기부터 관계당국의 비협조로 판로가 막히면서 자금 부족을 겪었고 이 때문에 국내 대형 유통업체를 잡는데 큰 애로를 겪으며 적자경영을 감수해야만 했다.
창업 초기 티씨 판매를 위해 회사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분류 신청을 냈는데 당시 식약청은 티씨를 의약품으로 간주, 일반판매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식약청이 의약품 고시지정을 차일피일 미루자 회사측은 다시 판매승인 신청을 요구, 어렵게 위생용품으로 재판정을 받아내고 판매 기회를 갖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하지만 이미 2년 6개월을 허송하는 바람에 초기 투자비 압박에 따른 경영난으로 직원들이 대거 떠나는 등 위기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육군사관학교, 일본 등지에 소량 판매를 해 오며 경영을 유지해 오던 케이티앤씨는 올리버영 입점과 미국 수출을 계기로 새 출발의 기회를 맞고 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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