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인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27일 전경련 총회에서 주창한 ‘젊은 후보론’으로 전경련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갑작스럽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언론을 통해 좁혀진 2명 중 1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나는 전경련을 맡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서 “올해 나이가 70이지만 이미 65세 때부터 70세 가까이 되면서 전경련 회장직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조석래 회장이 72세라는 점에서 조 회장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또 “지난 주말 강신호 회장이 “당신이 한번 해보라”며 회장직 수락 의사를 묻자 나 대신 ‘누구’를 추천했더니 강 회장이 너무 어리다고 했다”면서 “내일 모레면 환갑인데, 그렇게 어리다면 왜 부회장으로 뽑았냐”고 차기 전경련 회장은 젊고 개혁적인 인사가 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나를 포함해 나이 70 가까운 사람은 전경련 회장 자리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도 말했다.
현 회장단 가운데 60세에 근접한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5),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8),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58),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57) 등이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이 김승연 한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이와 같은 문제 제기로 인해 전경련 회장단이 급격한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총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조 회장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이며 복수의 인사들이 회장직을 맡을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60세 전후 인사도 전경련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조석래 효성,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김승연 한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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