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의 지주사 전환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달 28일 서울 목동 SBS 본사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에 반기를 든 귀뚜라미 그룹과 한주흥산, 일진전기 등에 의해 SBS 지주사 전환이 무산됐다.<본지 2월7일자 25면 참조>
이날 주총에서 SBS 지주사 전환 건은 참석한 의결권 97.56% 중 반대표가 1016만1188주(40.14%)에 이르렀다.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려면 참석 의결권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했지만 지주사 전환 찬성표는 1514만9565주(59.84%)에 그쳤다.
SBS 관계자는 “전일 한주흥산 등 지주사 전환 반대측과 협상을 시도해봤으나 결렬됐다”며 “지주사 전환을 서면 표대결에 들어가지 않고 통과됐어야 했는데 결국 표대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주총은 지주사 전환을 이슈로 주총 시작 전부터 SBS 측에서 동원한 용역업체와 일부 주주들 간의 몸싸움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주총장 출입문이 파손되고 고성이 오가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주사 전환을 호재로 주가가 오른 SBS 주가에도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SBS는 지주사 전환 소식이 보도되면서 9.96% 급락세를 보이다 장 마감에 소폭 만회, 전일보다 6.04%(3000원) 하락한 4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그동안 지주사 전환을 프리미엄 삼아 올랐던 주가는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윤세영 회장은 재선임됐다.
○… 태광산업이 라자드 한국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서울 충무로에서 열린 태광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당초 장하성 펀드의 요구사항이었던 △전성철씨의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신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이 모두 승인됐다.
이날 주총에서 태광산업은 장하성 펀드가 추천한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으며 태광산업은 또 남익현 서울대 교수, 유국형 동문당 P&I㈜ 전무 등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이재인 대한화섬 임원을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했다.
이에 앞서 당초 법정까지 가는 등 대립각을 세우던 태광산업과 장하성 펀드는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개선에 본격 합의했고 이같은 결정을 주총에 앞서 내렸다.
한편 장하성 펀드가 갖고 있는 태광산업의 지분은 5.09%에 달하며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태광산업은 급락장 속에서도 전일보다 1.28% 오른 7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hu@fnnews.com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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