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달 2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날 주총에서 결산실적 승인, 사외이사 선임 등 조직개편, 경영혁신 방안 등을 순조롭게 처리했다.
특히 이날 주총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석지 않아 비교적 순조롭게 끝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달 2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창조경영과 경영혁신 활동을 통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윤종용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힘든 시기이지만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경영혁신 활동과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시작한 지 1시간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시민단체가 불참한 가운데 주주들의 특별한 문제 제기도 없이 결산실적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3개 안건 모두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최단시간 주총기록을 세웠던 지난해의 약 1시간20분과 비슷한 시간이다. 지난 2004년 주총은 약 2시간30분, 2005년에는 3시간 정도 소요됐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주주들이 지난해 실적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 데다 100% 이상의 배당까지 하다보니 별다른 마찰없이 주총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총평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이날 주총을 연 삼성SDI와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도 별다른 사건없이 순조롭게 주총이 마무리됐다.
LG그룹 가운데 가장 빨리 주총을 연 LG필립스LCD는 올해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효율성을 높여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LG필립스LCD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영수 사장은 “하이닉스가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해 높은 수익을 내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하이닉스처럼 회사의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권 사장은 8세대 라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무조건 일찍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연구해 볼 문제”라고 답했고 5.5세대 투자건에 대해서는 “3월 중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필립스LCD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인 바트 반 할터와 한인구 한국과학원(KAIST) 경영대학원 교수를 재선임했다.
태광산업은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신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장하성펀드(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요구한 사항을 모두 승인했다.
태광산업은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남익현(서울대 경영대 교수), 유국형씨(동문당 P&I㈜전무) 등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이재인씨(대한화섬 임원)를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신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장하성펀드가 요구한 정관변경도 이날 주총에서 통과됐다.
제일모직은 제진훈 대표이사를 재선임했으며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어 사외이사 2명을 신규로 선임했다.
제일모직은 이날 신규 사내이사로 황 백 패션부문장 부사장을 선임해 제진훈 대표, 하동욱 부사장 등 총 3명이 됐다.
또 김영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와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을 두게 됐다.
현대차는 오는 9일 주총을 열어 김동진 부회장과 최재국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 설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사외이사 숫자(5명)를 사내이사(4명)보다 1명 더 늘린다.
한편 오는 16일로 예정된 두산중공업 주총은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와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개혁시민연대는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을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 위해 주총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공표한 상태다. 경제개혁연대는 소액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운동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사진설명=지난달 2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한 소액주주가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서동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