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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식밖 지분변동 ‘빈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26 17:12

수정 2014.11.13 14:12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가 경영권과 지분을 통째로 넘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대주주 등이 경영권과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기업만 유니보스, 소예, 가드랜드, 루보, 유비다임, 월드조인트, 온니테크 등 13곳에 달한다.

특히 적자회사가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하는 등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기업이 적자기업 인수

이날 봉제완구·유모차·안테나 제조·판매업체 소예는 최대주주인 KTIC 11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이 보유주식 255만2483주(25.52%)와 경영권을 케이브이앤과 세일벤처투자에 매각키로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는 7600원으로 계약 체결일 종가인 4150원을 감안하면 83%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최대주주가 되는 인수 기업이다. 케이브이앤은 경영 진단 및 구조조정 자문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 3400만원, 순손실 35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적자기업이 지난해 경상손실과 순손실을 본 적자기업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유니보스 최대주주였던 유리스코프도 경영권과 지분을 아이옵스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수년간 적자기업인 유니보스를 인수하는 아이옵스도 적자 회사다. 지난 2002년 창업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개발, 생산 및 판매업체인 아이옵스의 지난해 매출은 65억원. 그러나 10억원의 영업손실과 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옵스는 인수자금 조달 내역을 통해 자기자금 및 주주 차입금이라고 밝혀 빚을 내서 적자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당 매입가격(3290원)과 계약 당시 유비보스의 종가 795원을 감안하면 아이옵스가 지불한 프리미엄은 4배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자회사는 팔린다?

최근 최대주주 등이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한 상장사들의 공통점은 ‘적자’다. 사업성 한계로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날 화인에이티씨는 최대주주 조동정 외 1인이 보유주식 200만주(9.45%)와 경영권을 IMM네트웍스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매매가는 3500원이며 매각대금은 총 70억원. 화인에이티씨는 지난해 영업손실 54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가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가드랜드도 지난해 적자를 나타냈다.
가드랜드는 영업손실 30억원, 순손실 42억원이었다.

이밖에 이달 들어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루보, 유비다임, 월드조인트, 온니테크, 아이에스하이텍 등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증권 박정근 스몰캡팀장은 “최근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거나 수익모델 창출에 실패한 기업들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이 잦다”면서 “지분 양수자에 따라 일시적으로 급등락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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