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버지니아 工大 총격 참사…주요외신 반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18 21:21

수정 2014.11.13 13:07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 범인으로 밝혀진 ‘한국인’ 이민자 조승희씨(23)의 국적 등 신원보다는 미국의 총기 소지 허용에 관한 문제점, 허술한 총기 관리실태, 그리고 교내 안전대책 강화 등에 기사의 초점을 맞췄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조씨가 총기를 구입하게 된 경위와 신분증 제시·컴퓨터 신원조회만으로 쉽게 총기를 살 수 있는 현재의 허술한 총기관리 등을 비판했다. 또 첫번째 범행 이후 강의동으로 무대를 옮겨 두번째 총격을 가하기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 시간 동안 무책임하게 대응한 대학당국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에서 이번 사건으로 학내 총기 소지 허용과 교내 금속탐지기 설치 여부에 관한 논쟁은 물론 학교와 관계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론자들이 침묵을 지키는 반면 찬성론자들이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들도 미국의 총기 허용과 관련한 제도적인 허점과 이에 대한 규제여론이 일고 있다는 쪽으로 이번 사건의 초점을 모아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범인을 제외하고 모두 32명이 목숨을 빼앗긴 이번 총격사건은 미국에서 총기 규제 문제를 핵심 정치 의제로 되돌려 놓았다면서 이는 막강한 총기 로비세력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어 갤럽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6%가 엄격한 총기 규제에 찬성했다고 전하고 이번 참사로 인해 규제찬성 의견이 더욱 우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진보적 색채를 띤 일간 가디언도 인터넷판에서 이번 총격 사건으로 미국의 총기 소지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전세계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호주 총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총기 문화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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