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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K’ 가속페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20 08:24

수정 2014.11.13 13:04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리티(Globality)’ 경영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SK텔레콤 방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 등 네 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최 회장의 글로벌리티 경영에 추진력이 붙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이후 SK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안정’이라는 최대 약점을 보완한 최 회장이 앞으로 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간 강조해 온 ‘글로벌리티 경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최 회장의 경영권 안정이 주요 배경이었다”며 “글로벌화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강도 높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외 전략시장을 향한 최 회장의 발길이 요즘 무척 분주하다. 특히 그간 공을 들인 중국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일궈 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윤송이 상무 등과 함께 중국을 향해 날아갔다. 오는 22일까지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공식적으로는 개막식에서 ‘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가 이기는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후 아시아 경제의 현상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모임에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중국 및 아시아 비즈니스를 위한 비공식적인 행보에 더욱 비중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과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시노펙 왕톈푸 총재 사이에는 공식 미팅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왕쉬둥 신식사업부장(정보통신부 장관)과 왕지엔저우 차이나모바일 사장과의 만남도 확실시된다. 이번 행사에 SK그룹측에서 동행한 인물이 SK텔레콤의 수뇌부라는 점에서도 이들이 조우할 가능성은 무척 높다. 이 자리에서는 SK텔레콤의 대중국 사업을 보다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아오 포럼을 찾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의 자연스러운 만남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올 들어 최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미국, 중동 등을 돌며 글로벌 보폭을 넓혀 왔다. ‘글로벌리티 경영’을 그룹경영의 화두로 삼은 만큼 몸소 현장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귀국한 직후 또다시 해외시장을 향해 짐을 꾸릴 것으로 예측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기업 총수나 정·재계의 유력 인사들을 자주 만나 시장의 흐름을 읽고 식견을 넓히며 해외현장에서 직접 시장의 패턴을 살펴보려는 최 회장의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또다시 해외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및 중동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최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심혈을 쏟고 있는 싱가포르를 축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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