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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뜨는 재건축 아파트는 ‘여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24 10:55

수정 2014.11.06 03:15

9월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들이 부진한 반면,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재건축 아파트가 있다.

24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분양가 규제로 사업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건축 단지 매매가가 지난 석 달간 3.45%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오히려 상승세가 이어지는 곳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가 예고된 1.11대책 발표 이후인 1월 둘째 주부터 이달 20일 현재까지 성북구 재건축 단지는 39.27% 올라 ‘불황’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했다. 또 이 기간 은평구(7.69%), 동대문구(6.89%), 중랑구(4.73%), 영등포구(3.74%), 용산구(2.48%), 도봉구(1.59%), 광진구(1.53%), 성동구(1.47%), 동작구(0.85%) 등의 재건축단지 매매가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이들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대형호재, 뉴타운 개발, 명당 등의 요소가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이런 지역은 향후 시황이 회복되면 상승 여력이 큰 만큼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이런 재건축 단지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형 호재에 집값도 들썩

대형 호재로 집값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인근 지역. 이 지역 일대의 개발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주변 연계개발 등을 놓고 서울시와 철도공사 간에 잡음이 새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미군기지 공원화, 집장촌 개발 등과 맞물리면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지 탄생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메가톤급 호재 덕분에 그동안 동부이촌동에 가려져 있던 중산, 강변아파트 등 서부이촌동 재건축 단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둘째주 4억1250만 원이었던 중산아파트 18평형이 현재 4억5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강변아파트 22평형과 24평형도 각각 2000만 원씩 올라 3억 6000만원에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뉴타운·명당 효과

방화뉴타운에 마곡지구 개발까지 겹친 방화동 일대의 매수세도 꾸준하다. 방화뉴타운은 국제업무단지 및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관련 첨단산업이 들어서는 마곡지구와 마주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강남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될 지하철 9호선 개통도 앞두고 있다.

호재가 겹치면서 방화뉴타운 내에 위치한 삼미아파트는 1.11대책 이후 평형 별로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억2000만원이었던 19평형이 현재 2억 7000만원, 2억8000만 원이었던 25평형은 3억3000만 원까지 올랐다.


또 별다른 호재 없이 뛰어난 입지만으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는 지난 1월 이후 33평형이 4000만원 오른 7억4000만원, 49평형이 3500만원 오른 9억6000만원까지 몸값을 올렸다.
이 단지는 아직 재건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알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매수세가 한 두건씩 가세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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