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로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는다.’
한·미 FTA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약품의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개량신약 개발, 신약 개발 그리고 해외 수출 강화가 바로 그것이다.
FTA 체결에 앞서 제약 환경의 변화를 미리 감지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해외수출 부문도 강화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 2006년 전체 매출액의 9.6%인 40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약개발 비중은 지난 3년간 30% 수준에서 70% 수준으로 늘렸다. 올해도 매출액의 10%인 500억원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중단기 목표인 개량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한미약품은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04년 출시한 고혈압 치료제 ‘아모다핀’이 2005년 한 해만 39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한미약품 윤창섭 이사는 “FTA 체결 이후에도 용도변경, 제형변경 등 개선된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장기적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줄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목표인 신약개발 분야에서 한미약품은 곧 자체 신약 1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신약개발 포트폴리오 중 가장 근접한 것이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이다. 이 신약은 지금까지 항암 주사제 형태로만 존재했던 ‘탁솔’을 경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현재 임상 1상 막바지에 들어갔다. 항암제의 경우 임상 2상만 통과하면 시판허가가 가능해 이르면 2008년 상반기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경구용 항암제 ‘오라테칸’의 임상 1상시험도 하반기 착수할 예정이다.
해외 수출부문 강화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경기도 평택에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기준(cGMP)에 맞춘 세파계 항생제 전용 수출 공장 설립에 들어갔고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제약업체 중 유일하게 순수 의약품 수출 5000만달러를 돌파한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0% 넘는 해외 수출실적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13% 정도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글로벌 전초기지인 ‘북경한미’는 제약업계에서 이미 성공한 중국시장 개척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북경한미의 2005년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30% 성장한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북경한미의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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