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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정보기술(IT) 부문의 높은 생산성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2007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2∼3년간 미 경제가 2%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7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경상적자가 투자가 아닌 소비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의 불균형 확대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경기침체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상승에도 세계경제가 좋아지고 있고 IT 부문이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갈 가능성이 30%라는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비우량주택 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의 위험이 경제 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서브프라임 문제가 미국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08년 이후 미국 경제의 도전으로 △경기 순환적인 문제 △세계 경제의 불균형 △정치적 도전 △지정학적 상황에서의 미국의 역할 등을 꼽았다.
그는 “내수 지향적인 미국의 경제 성장은 수출주도적인 다른 국가들의 성장동력이 되어 왔다”면서 “아시아와 산유국의 경상흑자가 미국의 경상적자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내수가 둔화되면 금리를 내려야 하고 미국 자산의 투자가 줄어 달러 약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으로 미뤄볼 때 세계 내수시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세계경제에서 수요만을 담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머스 전 장관은 “세계 경제의 성공은 정치적인 면이 근본을 이룬다”면서 “한반도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역량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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