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올해 2학기부터 체육교육학과에서 개설한 교양 실기 교과목에 여학생만 수강신청이 가능한 강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울대에는 현재 축구, 야구, 농구 등 단체 종목과 태권도, 양궁, 골프 등 개인 종목을 합해 30개 종목에 걸쳐 총 131개의 체육실기 강좌가 개설돼 있지만 그동안 여학생 참여율은 저조했다. 특히 남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단체 종목의 경우 여학생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 참여가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대는 이에따라 단체 종목을 중심으로 최소 1개씩 여학생 전용 강좌를 개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체육교육학과와 종목을 협의 중이며 수강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박은정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올해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이 40%를 넘는 등 여학생수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예전과 달리 체육 과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학생 전용 강좌 개설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는 그동안 대학가에서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돼 온 생리공결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생리공결제는 여학생이 생리통 때문에 결석할 경우 출석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중ㆍ고교에 시행키로 한 바 있으며 중앙대와 서강대 등 일부 대학도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서울대는 이달 초 열린 교육환경개선협의회에서 총학생회측이 생리공결제 도입을 요구함에 따라 도입안 작성에 착수했다.
서울대는 타대학 운영 사례와 예상되는 부작용 등을 조사하고 도입안을 만들어 학사운영위원회 의결 등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생리공결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생리공결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조사를 총학생회에 의뢰했으며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상대로 ▲ 공결 인정 일수 ▲ 공결 추인 방법 ▲ 공결제한 규정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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