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주무현 연구위원은 22일 서울 서소문동 명지빌딩에서 열린 ‘KORUS FTA시대의 한국 자동차산업 작업장 혁신’ 세미나에서 “현대차 생산조직은 작업자의 숙련수준 향상이나 개별 작업자의 자유재량 등 ‘노동의 인간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대차 근로자는 1987년 이후 자율적 직무순환과 작업교대 등의 성과로 작업반 단위 전체 작업공정의 80%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다기능화돼 있지만, 그 수준이 입사 1∼2년 이후로 퇴직 때까지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주 연구위원은 “이는 근속연수와 직무를 연결하는 체계적인 교육훈련제도와 임금제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 연구위원은 “현대차 노사가 교육훈련체계(OJT/Off-JT)를 만들어야 하고 노동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제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현대차가 추진중인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해서는 “장시간 노동과 높은 노동강도, 고용불안에 따른 근로자의 불만을 줄이면서 작업자 스스로 생산현장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자율적 작업조직형성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연구위원은 “도요타 자동차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것은 린 생산방식(적시에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시스템)의 혁신적·참여적 특성 때문”이라면서 “한·미 FTA 체결에 따라 한국 자동차산업이 한단계 높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작업자의 혁신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휴먼웨어(human-ware)적 작업조직이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또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중앙승가대학교 정승국 교수는 GM대우와 관련, “GM의 글로벌 생산시스템이자 도요타 생산방식인 ‘GMS’(Global Manufacturing System)를 전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지만, 도요타의 린 생산방식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이는 현장감독자의 지위와 기능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고, 생산과 작업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센티브제 등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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