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호법IC에서 영동고속도로 횡계 톨게이트를 나와 횡계초교 방향으로 계속 직진,의야지 마을 회관에서 한일목장 방향으로 조금더 가다보면 대관령 목장 표지판이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
하늘 아래 첫 초원, 싱그런 바람과 목장의 향긋한 꽃내음을 따라 찾아온 이곳은 강원도 고원의 대관령 목장이다.
목장의 넓이는 서울 여의도의 7배가 넘는 600여만평으로 동양 최대의 초지를 자랑한다. 해발 1100m 집약초지(겨울철 사용할 목초를 재배하는 곳)인 중동초지에 올라서면 드넓은 목장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슴이 뚫릴듯한 시원함에 어느새 자연과 하나된 듯한 기분은 아마도 이곳 대관령 고원에서만 느끼는 특별함일 것이다.
남한 면적의 5000분의 1에 달한다는 초록의 구릉지, 그 정상 일대에는 이름모를 수많은 꽃들이 피어 있고, 발 아래 보이는 흰구름은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온 사방으로 시야가 넓게 트인 해발 1173m의 매봉에서부터 오대산 자락 소황병산(1430m)에 이르는 등산로 주변은 또 어떤가.
파도처럼 일렁이는 연두색 풀밭과 새하얀 꽃들이 이곳을 힘들게 찾아 올라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에 반가운 손짓을 건넨다.
이곳으로 오르는 트레킹, 영화촬영장소 등 코스중에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거북 바위와 함께 수백년의 노송·주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연원쪽이다.
여기는 대관령 지역에만 나는 수많은 들꽃과 야생화 씨를 받아 가꿔주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아름답고 평온한 휴식공원이 돼 주고 있다.
공원을 지나 조금더 오르면 지난 2000년 KBS에서 방송된 주인공 준서와 은서로 잘 알려진 ‘가을동화’ 촬영지가 나온다. 지금도 ‘은서·준서의 집’과 함께 두 그루의 ‘은서·준서 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오르다 보면 총면적 2000㏊, 해발 1400m 높은 지대 600여만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소·양 방목지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에서 방목되는 총 사육두수는 약 700여두나 된다. 또한 400정에 다 달으면 목장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선자령과 곤사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한곳에서 120만평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해서, 400정(1정보:3000평)이라고 부른다. 코스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은 해발 1140m 영동과 영서지방의 분수령을 이루는 지점의 전망대다. 이곳에서는 목장 전경은 물론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린 겹겹산 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강릉시내와 주문진까지도 보이는데,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초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여행객들이 대관령 목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이곳 해발 1000m 고원지대 약 1000만평을 활용, 오는 12월까지 활용계획수립과 사업타당성 검토, 사업방안 협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간토지 소유주인 삼양축산 및 현대산업개발과 대관령 고원 생태순응형 활용방안 수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사업추진방향은 1970년대초 인공초지화로 그동안 훼손됐던 백두대간과 고원산림을 복원, 사계절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생태순응형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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