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대기업 ‘레저사업’ 열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29 09:13

수정 2014.11.05 14:27

대기업들이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레저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4년 28조원에 머물렀던 국내 레저산업 규모는 오는 2010년에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레저사업과 무관했던 현대·기아차그룹, 동부그룹, 대한전선 등은 최근 신규 진출, 수익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기존 레저사업에 진출해 있던 대기업들도 선점 효과를 최대한 활용, 시설을 확장하거나 신규사업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골프장 등이 딸린 6성급 호텔을 짓고 지난 25일 개관했다.
대한전선은 전북 무주에서 기업형 레저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전력·통신업체에서 레저업체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동부그룹은 충북 음성 지역에 골프장 및 레저시설을 건설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5일제가 본격화된 3∼4년 전부터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다”면서 “그룹계열인 동부건설의 레저사업 확장이 골프장 건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신세계·CJ·한솔·코오롱·롯데그룹·이랜드그룹 등은 레저사업을 기존 사업과 연계시켜 다각화에 들어갔다.

6월 중에 경기 여주에 명품 아웃렛 개장을 앞둔 신세계는 인근 이천에 골프리조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명품쇼핑과 골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J는 1000억원을 들여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골프장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 범 삼성 계열로 여겨지는 보광그룹은 올해 제주도 섭지코지에 ‘휘닉스 아일랜드’를 개장하고 충남 태안반도 인근에 100만평 규모의 복합레저단지, 경기 이천에 골프장, 동해안에는 대형 리조트를 추진 중이다. 보광은 일본·하와이·베트남 등 해외에서 리조트 사업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리조트를 통해 경북 경주·강원 설악 지역 등의 콘도를 중심으로 다목적 리조트로 확장했다. 또 한화는 2005년 일본 나가사키의 18홀 골프장을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코오롱은 지분참여 형식으로 강원 태백 인근에 서학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삼립개발로부터 인수한 하일라 콘도를 호텔식 서비스를 갖춘 켄싱턴리조트로 이름을 바꿔 이달부터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 중인 3개 호텔과 새로 개장한 콘도 등을 연계해 멤버십 공유 등의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강원 고성 등에서 골프리조트 사업도 계획 중이다.

한솔그룹은 강원 원주 오크밸리 건설을 통해 스키빌리지와 골프장까지 확보했다. 이외에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항공사와 연계한 중국 위하이 골프장을 인수, 베이징 올림픽 이후 수익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관광호텔업·유원시설업·휴양업·대중골프장업·유통단지 등의 사업용 토지에 대해선 공시가격으로 200억원을 넘는 토지만 0.8%의 종부세율을 적용, 기업들의 레저산업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과세 부담이 커지면서 세금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는 콘도형 주택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레저산업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레저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아파트사업의 수익성이 뚝 떨어진 것도 대기업의 레저사업 진출에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