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장의 전결금리를 얹어 제공하는 특별 금리가 시중 금리의 기준인 정기예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 2, 3년짜리 특판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새로운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를 따라잡기 위해 새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보다는 특판예금이라도 정기예금 금리에 연동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금리 상승기의 재테크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4%대 초반에 머물던 정기예금 금리가 5%대 초반으로 약 1%포인트가량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했다. 따라서 지난해 4%대 초반의 정기예금 금리와 4.5%대 중반의 특판금리도 지금은 정기예금금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정기예금과 특판예금간의 격차가 0.3∼0.4%포인트에서 올해는 오히려 정기예금금리가 0.5%포인트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지난해 가입한 특판예금을 그대로 두면 앉아서 0.5%포인트만큼 손해라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1억원의 특판에 가입한 사람이 세금을 제외하고 받은 이자는 연 450만원 선이다. 하지만 올 정기예금 상품으로만 갈아타도 연 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앉아서 50만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지난해 1조2000억원어치의 한도로 판매한 신한은행의 특판예금 1년짜리 경우도 4.5%에 제공했지만 지금은 예금금리가 5.1%로 올랐다. 이는 특판예금이 아니라 통합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정기예금이다. 특판금리와 비교하면 최소한 0.6%포인트가량의 금리 차가 발생한다. 더욱이 이의 정기예금금리에 기준해 특판예금 상품을 만든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5%대 후반의 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우리은행 정기예금 상품인 ‘오렌지정기예금’의 경우 시장금리인 CD 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가 1년 만기 5.17%에 달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하거나 급여 이체할 경우 0.1%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고 최고 5.24%로 높아진다.
지난 2004년 말, 2005년 말 기준 4.39%, 5.05%와 비교하면 각각 0.85%포인트, 0.19%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5년 말 3조원가량에 그쳤다. 가입 금액은 지난달 31일 현재 13조2369억원으로 무려 4배가량이 늘었다. 이는 중도해지나 가입고객이 그만큼 늘었는 증거다.
국민은행도 e파워 정기예금 금리에다 0.7%포인트 올려 1년 만기 상품금리를 연 5%까지 지급하고 있다. 1년 만기 연 5%대 초반을 주는 여타 시중은행들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예금과 같은 수준이다. 더욱이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영업점에서 가입할 때보다 0.6∼0.7%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지난해 판매한 특판금리보다 1.1%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외환은행의 ‘YES 큰 기쁨 예금’은 최고 4.9%까지 지급했으나 최근에는 5.20%로 높아져 1년새 0.3%포인트가량을 올려줘 가입금액도 1조4000억원에 달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리 상승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확정금리나 시중금리와 연동되는 상품, 펀드와 주가지수에 연동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금리 상승기의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neths@fnnews.com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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