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성재기자】영국 런던 남동쪽 카봇 스케어 15번지에 위치한 계획 도시인 '카나리 워프'.
런던에서 유일하게 21세기를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이곳은 세계 최고의 금융·비즈니스 타운으로 우리나라의 '여의도', 뉴욕의 '맨하튼'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곳에 오게 되면 높이 솟은 빌딩들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1차적으로 압도되며 이어 삼엄한 경비에 주눅이 든다. 모든 외부 차량들은 입구에서 트렁크 검사까지 마쳐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정도다.
이곳에는 영국 테스코 내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카나리 워프 메트로'(Metro) 매장이 위치해 있다.
메트로형 매장은 향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와 결합된 형태 매장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메트로'(300∼500평)는 '엑스트라'(1500평), 홈플러스(1300평), 슈퍼스토어(500평)는 물론 주유소와 편의점이 결합된 익스프레스(30∼50평), 소형 편의점인 원스톱(10∼20평) 등을 운영하는 테스코 점포 형태 중 하나다.
테스코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지난 98년 '막스앤스펜서', '세인스베리'에 이은 유통업계 3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최고의 유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점포 형태는 달라도 테스코 이름을 내세운 점포 수는 무려 1989개에 달한다.
지난 5일 오전 영국 테스코 내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카나리 워프 메트로' 매장을 방문했다. 도심 속에 위치한 '메트로'는 비즈니스인들을 위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일일 평균 이용 인구가 3만명이 넘을 정도로 메트로는 카나리 워프 사람들에게 최고의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 중 하나다.
도심 내 위치한 300∼500평 규모의 메트로는 주로 신선품을 판매하는 중형 슈퍼다. 중형 슈퍼 형태의 매장은 국내에서는 막 시작 단계다. 지난해 이마트가 경기도 광명점(350평)을 이러한 매장 형태로 꾸며 주택지로 파고 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침 일찍 매장을 찾았는 데도 생필품에서부터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광고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톰 힐데스레그(30)는 "도심 속에서 이러한 형태의 매장은 테스코가 처음이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메트로는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도심쇼핑'이 가능하며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총 130여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며 가장 바쁜 월요일의 경우 일 매출이 5만3000파운드(9540만원), 주말 매출이 2만8000파운드(4560만원)에 이른다. 주당 평균 매출은 26만파운드로 메트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 메트로의 또 다른 특징은 전체 제품 중 40%가 자사 상품(PB)이란 것이다.
전체 테스코의 다른 유형별 매장보다 PB 규모는 작지만 일반적인 브랜드보다 테스코의 자체적인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이곳에서 약 50㎞ 떨어진 '벡턴 엑스트라' 점포 또한 영국내 최초로 복층식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단층 매장이 전부인 영국에서의 복층은 새로운 유통 형태를 제시하는 것으로 국내 홈플러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테스코 관계자는 전했다.
PB제품도 가격대별로 고가형인 '파이니스트'(Finest), 기본형인 '테스코'(Tesco), 중저가형인 '벨류'(Value) 등 3가지로 세분화했다.
식품 PB도 유기농 식품 전문코너인 '오가닉'(Organics)과 저지방·저칼로리 식품인 '헬시'(Healthy)리빙 등 2가지가 있어 고객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테스코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점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유통형태를 끊임없이 개발,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테스코의 미래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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