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원 포인트 건강] 강력한 뼈주사 스테로이드 부작용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11 16:24

수정 2014.11.05 13:10



노령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관절염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관절염은 75세 이상의 노인은 거의 누구에게 발견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우리 몸에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인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허리에 주로 발생한다. 손이나 발목에도 증세가 나타난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쉽게 흔히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주로 붓고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그 외에도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거나 무릎의 경우 쫙 펴지지 않게 되고 관절이 움직일 때 열발음을 동반하기도 한다.

요즘 병원에선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무릎 관절강 내 주사’를 맞는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를 흔히 ‘뼈 주사’ 및 ‘연골 주사’로 부르는데 의학적으로는 ‘무릎 관절강 내 주사’가 맞는 표현이다.

성분에 따라서 스테로이드와 하이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 있다. 스테로이드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일시적으로 조절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러 가지 치료제가 있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데포메드롤’이다. 효과가 매우 커 ‘대포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다 보면 인체가 ‘대포’의 공격을 받는 것처럼 부작용도 큰 것이 사실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낮추고 고혈압, 백내장, 골다공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나 통증이 매우 심한데도 부작용이 무서워 무조건 참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따라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이 약제의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횟수는 1년에 1번 또는 6개월에 1번이 적당하다. 이보다 짧은 기간에 주사를 맞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골주사’로 불리는 ‘하이알루론산’은 고분자량 다당질로서 활액과 연골의 주성분이다. 달리 말하면 무릎 관절 활액의 점성과 탄성을 높게 해주는 자동차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하이알루론산은 스테로이드보다는 작용 시간이 늦게 나타나지만 스테로이드와 같은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에게 시술 받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사가 관절강안으로 제대로 주입되지 않거나 충분히 소독을 하지 않고 주사를 맞을 경우 심각한 염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주 1회 간격으로 3회 주입,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의 지속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스테로이드 및 하이알루론산은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일 때 효과가 있다.
그 효과도 일시적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투여나 남용은 금물이다.

약물로 이미 닳아 없어진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한 관절염 환자는 엑스선 검사와 더불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수이며 관절 성형술이나 인공관절술이 필요하다.

주위에 ‘태반주사’ ‘침’ 및 ‘뼈 주사’나 ‘연골 주사’에만 의존하는 고령의 부모님에게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 없이 자유롭게 보행할 수 있도록 효도해 보는 게 어떨까.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이대동문병원 정형외과 교수 노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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