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2010년까지 주변 전셋값의 80%수준으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2만4309가구를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특히 장기전세주택을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 아래 ‘SHIFT(시프트·로고)’라는 전용 브랜드를 론칭했다.
시는 시프트를 향후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에 확대 보급하기로 하고 첫 사업으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건물에 첫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장기전세주택의 새 이름인 ‘시프트’를 알리는 브랜드 선포식을 열었다. 시프트는 서울시가 주택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SHIFT)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행사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똑같은 아파트에 반값보다 저렴한 가격에 들어가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면서 “시프트는 새로운 주택문화를 선도하는 변화와 전환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프트는 지난 3월부터 한달간 시민들이 응모한 2000여건 이름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600여건의 이름 중에서 선정된 것.
이날 시는 직주근접형(職住近接形) 시프트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내 역세권 주변에 공급해 도시 중산층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직주근접형 시프트의 첫 번째 사례가 될 왕십리뉴타운 주상복합건물은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청계천과 동대문상권에 접해 있다. 지하 4층 지상25층 규모로 아파트 69가구와 오피스텔 28가구,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은 일반분양하고 아파트 69가구는 전량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왕십리뉴타운 시프트는 독특한 디자인과 설계로 뉴타운 지역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공중공원, 옥상옥외휴식공간 등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배치해 공공주택의 낮은 품질 이미지를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약 50%로 20평 미만 소형평수와 37평형 이상 대형평수로 구성돼 있다.
분양시기는 공정률이 약 80%에 이르는 오는 12월께가 될 전망이다. 다만 20평형 미만의 소형 평수는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입장이므로 소형평형의 청약은 정부와의 협의가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 상반기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시는 직주근접형 시프트로 서초구 양재동 212(양재 인터체인지 인근) 약 6570평에 26·33·45평형 총 400호 내외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랑구 묵동 7일대 인근 땅 등 이외 활용 가능한 부지도 발굴하기로 했다.
활용가능한 부지로는 주로 학교·도로 등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으나 방치돼 있는 시유지가 주요 검토대상이다.
발산3단지 33평형 등 총 288가구의 시프트 청약은 오는 7월9일부터 인터넷 청약과 방문접수를 통해 이뤄지며 입주자 모집공고는 이달 20일 실시된다.
한편 시프트는 주변전세시세의 80% 이하로 최고 20년까지 살 수 있는 데 2년 단위로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 지난 5월 송파구 장지동과 강서구 발산동 481세대를 최초로 공급했으며, 청약 하루 만에 사실상 마감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사진설명=서울시는 주택의 소유 개념을 거주 개념으로 전환하기 위해 11일 장기전세주택의 전용브랜드 '시프트'를 론칭하고 서울광장에서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뒷줄 왼쪽 다섯번째)과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오른쪽 첫번째) 등이 브랜드 선포식을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