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해운업계 세계를 내품에] 바다-육상 연계 복합물류 서비스 ‘재도약’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13 20:48

수정 2014.11.05 12:50



해운산업은 수출산업의 손발 역할을 한다. 우리기업들이 만든 상품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동맥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업황이 꺾이면서 한때 위기를 겪기도 해지만 수익성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 하면서 다시 재도약하고 있다. 한 해 수십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실어 나르면서 해운업계가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넘치는 물동량에, 배는 모자르고….”

국내 해운업계가 해운시황이 빠르게 호전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국내 양대 선사의 활약은 눈부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 14분기에만 매출 1조5366억원에 영업이익 77억원, 매출 1조1311억원에 영업이 578억원을 각각 올렸다. 특히 벌크선 종합지수인 BDI지수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5년 8월 1747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미주노선(아주→미국)의 경우 1월∼2월에 한진해운이 18만9134 TEU로 8.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현대 상선도 11만1210TEU를 기록, 4.94%의 점유을 보이고 있다. 구조노선(아주→유럽)시장에서도 한진해운은 9만3288TEU로 5.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이미 투자가 이뤄지면서 시장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해운업계는 중국 특수로 인한 호황에 만족하지 않고 신흥 항로 개척과 물류시장 등과 연계해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신 엘도라도’를 찾아라

해운업계에 웃음꽃이 피었다. 해운시황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도 올해 사업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해운 경기의 호황으로 늘어난 물동량를 소화할 선박이 모자라는 데다 경영 환경이 좋아진 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로 승부를 갈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중국 코스콘,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 등과 세계 최대 전략적 제휴인 ‘CKYHS’ 동맹 가동, 해운시장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CKYHS 얼라이언스는 최근 피더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노선 서비스를 공동 구성하고 아시아, 미주, 구주 지역에서 터미널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종합물류기업에 대한 사업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3자 물류사업과 수리조선소 사업이 바로 그 것. 이미 지난 2005년 중국∼미주 간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3자 물류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까지 유럽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제공 작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상선은 동구권, 중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틈새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설치하고 주재원을 파견했다. 7월에는 브릭스(BRICs) 국가 중 하나인 인도의 뭄바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고, 주재원 2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Warsaw), 중국 난징(남경(南京)), 이태리 등에 지점과 법인을 신설했거나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전통의 유럽 해운기업들과 아시아의 신흥 해운기업 사이에 국경 없는 치열한 국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앞으로도 인도, 중국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의 틈새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뉴월드 얼라이언스(TNWA) 및 그랜드얼라이언스(GA)와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향후 남미와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개설하여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남미지역 화물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글로벌시장 재패에 나섰다.

주력사업인 벌크선 시장에서의 네트웍을 기반으로 2010년까지 컨테이너선, 탱커선, 자동차운반선 등 비(非_벌크사업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선과 용선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항로별 운항도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상과 육상 운송을 연계하는 복합물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업에 진출 것을 비롯해 중국에 3자물류 사업과 포워딩(Forwarding), 창고물류사업 등을 전담할 현지 법인을 설립, 현지 물류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선박투자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나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한 선박투자도 활발하다.

대한해운은 벌크 및 유조선 등 총 11척(약 6300억원)의 선박을 구매키로 했다. 벌크선은 케이프사이즈 4척과 핸드맥스사이즈 6척으로 모두 신조선이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09∼2010년 인수될 예정이다. 유조선은 내달 중 인수돼 운항에 들어간다. 이번 투자로 대한해운은 기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 등 28척의 선박과 건조 중인 선박 13척 등을 포함해 총 52척의 선박을 보유하게 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KLC Vision 2010’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꾸준히 선박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자동차운반과 유류운반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6700대의 차량을 한번에 선적할 수 있는 PCTC선을 발주했다. 아울러 5만t 규모의 PC선 신조 발주,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STX팬오션이 발주 중인 선박은 PC선 4척, PCTC선 4척 등 모두 12척에 이른다. 아울러 전세계에 24개의 현지거점을 마련한 STX팬오션은 인도, 브라질 등의 브릭스(BRICs) 지역 지사를 법인화하고, 해외네트워크를 4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C&상선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C&상선은 중·대형으로 선대로 개편하고, 원가율이 낮은 선박을 매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 등 총 6척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고, 글로벌 선사 이름에 걸 맞는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전력(KEPCO), POSCO 등과 같은 고객사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C&상선은 영업부문에 3개 팀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 화물 유치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벌크시자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해운사로 도약할 계획”이라며“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시장에서 리스관리와 고객 밀착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역전문가 양성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의 대상자를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베트남 하노이, 자메이카 킹스톤, 루마니아 콘스탄자, 터키 메르신, 모로코 탕헤르등 5개 지역에 파견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들은 수출입 동향과 물류 현황, 신규 서비스 개설 및 영업망 확대와 물류시설 구축가능성 등 조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지역 전문가 파견을 통해 신규 해운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정보 획득과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신조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까지 추가로 인도받을 신조 컨테이너선만 18여척. 현대상선은 오는 2008년까지 8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아시아-구주 항로에 투입하고 4600TEU급 5척을 취항시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벌크선은 물론 3국간 LNG 수송권 확보와 LPG, 케미컬 수송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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