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캐디출신 ‘아르헨티나의 영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18 18:40

수정 2014.11.05 12:30



“이번 우승을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바치겠다.”

변두리 골프장 캐디에서 US오픈 우승으로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의 소감이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 비야 아옌데에서 태어난 카브레라는 15살 때 골프에 입문했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프로골퍼 에두아르도 로메로가 헤드 프로로 있던 골프장 캐디로 취직하면서 골프를 접하게 된 카브레라는 로메로의 물심양면에 걸친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 나갔다.

1989년에 프로가 된 카브레라는 자신이 주무대로 삼은 유럽투어 입성을 사수(四修)만에 하게 된다.
1995년에 유럽프로골프투어(EPGA)에 진출한 카브레라는 2001년 EPGA투어 아르헨티나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후 2002년 벤슨 앤드 헤지 인터내셔널오픈 그리고 2005년 BMW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한때 세계랭킹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카브레라는 유럽투어 상금 순위 상위권 자격으로 4개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등 2002년부터 PGA투어에 연간 10차례 이상 출전했지만 우승이 전혀 없었던 것. 그러나 투어대회와 달리 메이저대회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1998년 마스터스 공동 10위, US오픈 공동 7위, 1999년 마스터스 공동 9위, 2002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 2006년 마스터스 공동 8위와 브리티시오픈 7위 등이 그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다.

카브레라의 트레이드 마크는 장타의 대명사인 존 댈리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장타다. 유럽투어에서 카브레라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0야드를 넘나든다.
아이언도 그런대로 괜찮지만 퍼팅이 신통치 않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라틴 아메리칸 특유의 다혈질 성격도 문제다.


1989년에 결혼한 아내 실비아와 골프 선수인 페데리코(18), 앙헬(16) 두 아들이 있는 카브레라는 “골프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축구선수가 됐을 것”이라며 “골프가 힘들 때는 축구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축구가 국기인 아르헨티나 국민다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정대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