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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 동행취재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23 14:18

수정 2014.11.05 09:13

/김택진대표와 함께한 ‘2007 엔씨소프트문화원정대’

8일∼27일 총 20일동안 영남대로를 행군하는 ‘2007 엔씨소프트문화원정대’를 지원한 엔씨소트프 김택진 대표는 행군 13일째인 지난 20일 오전 5시, 서울을 출발해 오전 9시께 문경에서 원정대와 합류했다. 김사장은 이날 128여명(남64명, 여64명)의 4기 원정대원들과 함께 직접 6시간이상을 행군했다. 기자도 김택진대표와 함께 행군에 나섰다.

이날 행군은 경북 문경 신기초등학교를 출발해 마성과 이화령을 거쳐 충북 괴산 연풍 초등학교까지 가는 것으로, 행군거리는 약 30㎞됐다.

김택진 사장은 행군 내내 힘든 기색 하나없이 어린 대원들을 다독이며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히말라야 14좌 완등, 7대륙 최고봉 등정, 지구 3극점 도달의 산악 그랜드 슬램을 세계 최초로 달성한 박영석 대장이 동행해 의미가 더 컸다.

박대장은 “산을 등반하는 것보다 140여명이 하나가 돼 행군해야 하는 이번 원정대의 통솔이 더욱 힘들다”면서 “행군은 혼자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자기만 알던 대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동료애가 싹터 서로를 격려하며 걷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참가한건 비록 2여시간의 짧은 행군이였지만 이화령 고개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 12일간의 행군으로 대원들의 발은 이미 상처투성이였다. 물집이 여러차례 터지고 짓이겨져 발걸음을 떼기 힘든 지경인데도 포기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젊음과 도전정신으로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기는 대원들.

476.5㎞를 총 20일동안 걸어서 행군하는 일정. ‘너무 긴 것 아닌가’하는 기자의 걱정을 한 젊은 대원의 일기가 부끄럽게 만들었다.

“오늘이 벌써 11일차다. 시간 정말 빠르다. 하루하루가 절실하다. 문화원정대 대원으로서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이기심 등은 버리고, 최대한 많은 얻음을 가져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19박 20일이 너무 짧다. 원정이 끝났을 때 ‘후회없는 한판이었다’고 말 할 수 있도록 남은 9일동안 걷는 한걸음 한걸음에 나의 열정과 신념을 더해야겠다.


오후 6시. 9시간여의 행군을 마치고 마침내 충북 괴산 연풍초등학교에 도착한 대원들은 텐트를 치고 야영준비에 나섰다. 남은 행군도 힘내라며 화이팅을 외쳐준 후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신발을 벗어보니 내 발에도 어느새 조그마한 물집이 잡혀있었다. 이 자그마한 물집하나가 큰 훈장처럼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힘든 일정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 대원들의 밝은 웃음 덕분이리라.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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