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총 20일 동안 영남대로를 행군하는 ‘2007 엔씨소프트문화원정대’를 지원한 엔씨소트프 김택진 대표는 행군 13일째인 지난 20일 오전 5시 서울을 출발해 오전 9시께 경북 문경에서 원정대와 합류했다. 김 사장은 이날 128명(남 64명, 여 64명)의 4기 원정대원들과 함께 직접 6시간 이상을 행군했다. 기자도 김택진 대표와 함께 행군에 나섰다.
이날 행군은 문경 신기초등학교를 출발해 마성과 이화령을 거쳐 충북 괴산 연풍초등학교까지 가는 것으로 행군 거리는 약 30㎞ 됐다. 기자가 동참한 건 2시간여의 짧은 행군이었지만 이화령 고개는 만만치 않았다. 김 사장은 행군 내내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어린 대원들을 다독이며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오후 6시께 원정대는 마침내 연풍초등학교에 도착, 텐트를 쳤다.
운동장 한쪽에서 땀을 훔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났다. 내년은 김 대표가 한눈 팔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전념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아래아한글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를 탄생케 한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최근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비롯, 지난해 10월에는 개방형 차세대 웹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스튜디오 ‘오픈마루’를 열고 웹노트인 ‘스프링노트’ 서비스를 시작해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스프링노트’의 영어버전을 출시해 영국, 미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김 대표로부터 게임시장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현재 국내 소프트업체들은 말로만 ‘글로벌’을 외칠 뿐 실제 해외에 진출해 인정받고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보안 관련 제품을 보면 국내 기업의 제품보다는 대학생 등 개인 개발자가 만든 제품이 더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게임’은 보안, 네트워크 등 많은 소프트웨어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고 본다”는 김 대표는 “국내 온라인게임 가운데 ‘참신하거나’ ‘기발하다’고 할 만한 게임은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참가했던 E3 등 게임쇼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을 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살아 날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신작게임 1개, 내년에는 5∼6개의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엔씨소프트를 창의력이 넘쳐 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사진설명=지난 20일 경북 문경을 출발해 충북 괴산에 도착한 '2007 엔씨소프트문화원정대' 대원들이 김택진 사장(가운데)을 중심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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