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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미도 리모델링 ‘이전투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23 05:05

수정 2014.11.05 04:12

“주민여러분, 이런 회사와 손잡으시겠습니까?”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이 상호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반포미도아파트는 1260가구의 대단지로 리모델링사업비 규모가 무려 2000억원이 넘는 매머드급 사업이어서 수주전 참여 건설사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수주전에 뛰어든 대림산업,동부건설,쌍용건설 등 3사는 경쟁사의 경영상태와 설계도면, 대출조건, 서비스품목까지 하나하나 꼬집어가며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쌍용건설은 주어진 시간 40분 중 15분을 경쟁사 공격에 할애했다. 경쟁사의 설계도면상 취약점과 대출금리에 대한 문제점까지 경쟁사의 설계도면상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목조목 거론한 것.

앞서 대림산업도 지난 20일 설명회에서 경쟁사의 경영상태, 자금 지원요건의 부당성 등을 거론하는 등 이른바 ‘안티’전략을 구사했다.
일부 업체는 경쟁사의 2차원 설계도면 일부를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내 시공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대놓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한 업체가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서려하자 다른 업체가 강력히 항의해 가가호호 방문 홍보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업체가 주민들에게 나눠 준 전단지에는 자사의 강점을 타사 약점과 비교한 표를 넣고 “이런 회사와 손잡으시겠습니까”라는 헤드라인 문구까지 삽입해 마치 정치권의 선거판을 방불케 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흑색 선전을 하는 바람에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다”면서 “페어플레이를 하고 싶어도 상대가 이렇게 나오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곳 한 주민은 “건설업체간에 벌어지고 있는 상호 비방전을 지켜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이같은 비방전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가 실시되는 9월1일까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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