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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골프장 위기, “그린피 때문이라고…?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30 19:53

수정 2014.11.05 03:05

【제주=정대균기자】 “제주도 골프는 총체적 위기가 분명하다.” 제주도 내 골프장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 골프 위기는 고가의 투어비용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하지만 제주도와 골프장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결코 비싸지 않다”며 반박한다. 하지만 그 해결 방법에 있어서는 양측이 엇박자다.


제주도는 특소세, 체육진흥기금을 감면했고 취득세, 토지세 등 국세의 중과세를 일반과세로 전환한데다 원형보존지역을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세제 혜택을 줬기 때문에 골퍼들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고비용의 원인이 골프장의 그린피에 있었는데 그 부분이 말끔히 해소됐기 때문에 비싸다는 견해는 억측이다는 논리다.

이에 반해 골프장측은 현재의 문제가 그린피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는 주장이다. 세금 감면 부분이 그린피에 이미 반영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주도 골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 것은 항공료, 지상비 등과 같은 그린피 외의 투어비용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제주도내 골프장 평균 그린피는 주중 10만3000원, 주말 13만8000원으로 수도권 골프장과 비교했을 때 6만∼7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에 대해 제주도 K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카트 이용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골프장에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기타 부분에서도 인하 요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달라는 골프장측의 요구를 민간기업의 영리 추구로 치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도가 숙박시설, 식사, 관광상품 등에 대해 10∼3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투어비용의 인하요인을 항공료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 한성항공 등 저가 항공이 취항하고 있지만 취항 편수가 많지 않아 실질적 효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이 내년부터 저가항공을 제주 노선에 취항시키는 대신 점보기 편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탑승률 85%가 유지돼야만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현재는 8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유류가 면세인 국제선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되면 저가 비행기 한 대가 뜰 때마다 250∼300명의 탑승객 감소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는 변동비용의 기준이 되는 운행시간이 짧아 이착륙 회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승무원의 인건비가 늘어나 가동률이 떨어지게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제주도 입도를 위한 대표적 교통수단은 단연 항공이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의 골프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관광특구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항공의 개념을 관광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항공용 유류에 대한 면세 도입이 우선시 돼야 한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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