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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심평강 소방방재청 U―119 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9.05 19:42

수정 2014.11.05 02:18



“사고와 질병 등 촌각을 다투는 위험에 즉각 대처,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방방재청 심평강 U-119 팀장은 “소방방재 정책이야말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언어 장애인, 또는 납치됐을 때 음성 신고를 할 수 없는 피랍자, 위험에 처한 사고자 등의 위치 파악이 제대로 안 된다면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리기 일쑤다.

때문에 심 팀장은 ‘기존 119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얼마 가지 않아 간단하게 풀렸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가는 정보기술(IT) 강국이란 점을 십분발휘했기 때문.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바이오·의료 기술을 119에 결합하면 최상의 ‘방재 상품’이 될 것으로 판단,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이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119(U-119)’. 심 팀장은 우선 디지털 다매체 신고, 위치확인 기반, U-안심폰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 원격 화상 응급처치 시스템 등 4개 시스템으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먼저 디지털 다매체 신고는 휴대폰이나 인터넷 웹기반을 이용해 문자신고를 하는 것으로 언어 사용 취약계층에 용이하고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는 위치확인 기반은 자살기도자 등 요(要)구호자에게 유용성이 뛰어나다. 또 U-안심폰은 질병인, 장애인, 나홀로 어린이, 독거노인,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등 취약 계층을 사전에 DB화시켜 신속하게 출동한다.

심 팀장은 “이런 서비스를 실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소개한다.

개인정보를 DB화했을 때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걱정이 없겠냐는 의문에 대해 “강력한 내부 보안망이 구축돼 있어 안심”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심 팀장은 “처음에는 119 대원조차도 ‘지금 119도 충분한데 무슨 U-119냐’며 저항도 했었지만 지금은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요구호자에게는 편리성이 더해지고 119에게는 출동시간이 한층 빨라졌다.

심 팀장은 “서울의 경우 평균 출동시간이 4분30초에서 4분으로 단축됐으며 환자 소생률은 35%에서 50%로 크게 증가했다다”며 특히 “지난해 9월에 구축한 위치확인 기반 시스템을 활용, 1년간 400명이나 되는 자살 기도자, 실종자 등을 구명했다”고 덧붙였다.


U-안심폰은 개통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질병인 등 15만9000명이 등록하고 1만명이 이용했다. 그는 “이들을 상대로 실시한 고객 만족도는 89.2%”라고 전했다.


심 팀장은 “119 활동은 유한 금전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무한 생명가치를 창출하는 결실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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