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직 대구지역 구청장, 시·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구발전연구회는 최근 긴급 이사회를 갖고 “도시철도 3호선은 대구의 백년대계를 전제로 건설돼야 하는데도 대구시가 정부방침에 무조건 순응, 무책임한 행정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회는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의 도심구간이 상권 및 사생활 침해, 재산권 하락, 일조권 침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추진됨에 따라 범시민대책위를 구성, 지상화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백승홍 대구발전연구회 이사장은 “선진국에서는 도시 미관 문제, 주민불편 등을 들어 도시철도를 철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시철도가 지상화로 건설되면 도심을 통과하는 구간의 전선이 거미줄 처럼 얽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구발전연구회는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철도 3호선 지상화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벌인 뒤, 지하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많을 경우 대대적인 지상화반대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지하철3호선을 통과하는 전 구간에서 차량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고 시민 100만명 서명운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선후보들에게 도시철도 건설에 대한 국비지원을 상향해 지하화해 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한편 대구 도시철도3호선은 사업비 1조1300여억원을 들여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km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최근 시스템과 건설공법을 모노레일 지상화로 확정하고 올 12월 전 구간을 동시 착공해 2014년 개통할 계획이다.
/대구=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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