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방송국 PD 및 방송작가 등을 사칭, 연예인 지망생이나 부모로부터 금품과 몸을 빼앗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동거녀와 함께 이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이모씨(40)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3월∼4월 사이 피해자 장모씨에게 “아들을 크게 키우고 싶다. 1년 안에 영화.가수.연기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고 속여 옷 구입비, 식비 등의 명목으로 9차례에 걸쳐 1600여만원을 받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비슷한 방법으로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수 오디션에 합격한 한모씨 등 2명에게 “나를 따라오면 가수로 키워 주겠으니 학원을 그만둬라. 재산관리를 해 줄 것이니 통장을 맡겨라”는 등의 거짓말로 33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장씨의 아들에게 고생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속여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킨 뒤 급여 37만원을 편취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방송 디자이너를 사칭해 이씨의 범행을 도운 동거녀 강모씨를 같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주태)는 지난 14일 방송국 PD, 방송작가, 방송 관계자, 대학교 취업실 관계자 등 1인 4역을 소화하며 미인대회 출신 여대생을 농락한 김모씨(32)를 강제추행과 절도, 위계간음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 5월에는 유명 사립대를 나온 방송사 PD라며 결혼할 것처럼 속여 여성 3명과 성관계를 맺은 30대 유부남이 경찰에 수배됐으며 지난해에는 방송국을 드나들며 연예인 지망생에게 돈을 뜯은 40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한국PD연합회 양승동 회장은 “방송국 PD라고 하면서 캐스팅이나 출연의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면서 “PD는 그러한 말을 하지 않으며 PD연합회나 각 방송국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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