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김주식 전문기자의 클릭 유통] 추석선물,실속보단 웰빙·명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9.19 17:02

수정 2014.11.05 00:27



추석 선물 구매 패턴이 확 바뀌었다. 가격대 일변도에서 내용물을 요모조모 저울질하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관련 업계로서는 놀라운 변화. 가격대별 공략은 이제 식상했다는 추론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올 추석 구매 패턴의 핵심 아이콘은 ‘실속’ ‘웰빙’ ‘명품’ 등 3색. 저·중·고가를 놓고 주판알을 튀기던 예년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명절 선물 선택의 눈높이가 그만큼 예리해졌다는 얘기다.
추석이 코앞으로 밀려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달라진 구매 패턴 현장으로 들어가봤다. 추석 대목으로 북적이는 서울시내 모할인점. 관전 포인트는 역시 선물세트를 둘러싼 ‘고객쟁탈전’. 진열대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실속파·웰빙파·명품파 등 3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실속파는 덤 마케팅이 주무기. 반면 웰빙파는 건강을, 명품파는 품격을 표방하고 있다.

초입에 진을 치고 있는 실속파는 심드렁하다. 올 추석 고객쟁탈전에 첫 포문을 열었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집객력이 시들해서다. 통조림·조미료·생활세트가 대표주자. ‘5+1’ ‘10+1’ 등 덤 행사에 퍼뜩 눈이 간다. 9900∼6만원선으로 가격폭은 넓지만 고객의 발길은 웬 일인지 뒷걸음치기 일쑤.

왜 그럴까. 실속이 없어서다. 실속 선물세트가 실속이 없다니 아이러니다. 가격대에 따라 내용물이 담긴 개수만 달랐지 구성비가 엇비슷하니 고객으로서는 헷갈릴 수밖에.

추석 대목 막바지엔 1∼2개 낱개 구매자가 태반이니 덤행사는 공허한 메아리격. 이번 추석엔 겉포장이 요란한 게 특징. 포장비만도 희망소비자가의 15∼20%. 포장을 뜯어내면 실속이 없다는 얘기다.


추석 대목 풍향계는 웰빙과 명품쪽으로 향하고 있다. 웰빙파의 대표주자는 홍삼·더덕세트로 9만9000∼20만원선. 명품파는 갈비·굴비가 주종목으로 7만∼20만원선. 웰빙·명품 상품군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수치가 웅변해 주고 있다. 할인점 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세트용 선물 매출비중이 명품파(40%)·웰빙파(35%)·실속파(25%) 순.

/joosik@fnnews.com 김주식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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