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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특사 아웅산 수치 면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01 06:57

수정 2014.11.04 23:21

【외신종합】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의 미얀마 방문으로 미얀마 사태가 분수령을 맞고 있는 가운데 탄 슈웨 장관이 이끄는 군사정부가 병력을 증강배치하고 승려들을 사원에 감금하는 등 숨통 죄기에 나서 10일 이상 계속돼 온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시들해졌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군 증강배치, 소요사태는 '시들'

미얀마 군정은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양곤에 기존 2개 사단 이외에 북동부의 파고시에 주둔하고 있는 66사단을 증강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는 무장한 병력이 주요 길목마다 배치됐으며 소규모 시위대에 대해서도 최루탄을 발사해 초기 진압에 나섰다. 군정의 강경책으로 양곤 시내 주요 도로는 한산했으며 적막감마저 돌 지경이었다.

아울러 군사정부는 옛 수도 양곤에 위치한 수치 여사의 자택 주위에 수백명의 군 병력을 배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시아 외교관은 AP와 인터뷰를 통해 밤새 2만명의 병력이 양곤 시내에 증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경의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한 젊은 여성은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승리할 가망이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시위대에 용기를 주던 승려들마저 감금상태라고 낙담했다.

■유엔특사, 아웅산 수치 만나

유엔 미얀마 특사인 이브라힘 감바리가 미얀마 야권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군부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외교관들이 지난달 30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에 따르면 감바리는 군부 지도자들과 만난데 이어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위해 양곤의 대학가에 있는 국가 게스트 하우스로 안내됐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부가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 간의 면담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탄 슈웨 장군은 한 외교관과 면담하면서 수치 여사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정도로 수치 여사에 대한 혐오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200명 넘을 수도

미얀마 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당초 군정 당국이나 국영언론에 밝힌 희생자 수 10명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데이비스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는 유혈사태가 벌어진 다음날 호주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위 현장에서 치워진 시체 수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아 10명의 몇 곱절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 군부 단체인 '버마를 위한 미국 운동'은 유혈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약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한 아시아 외교관은 희생자 수는 최소 35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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