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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 창립자 ‘필립 로즈데일’ 방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17 16:09

수정 2014.11.04 21:39

“세컨드라이프는 게임이라기보다 진화하는 차세대 인터넷의 모습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세계인 ‘세컨드라이프’를 만들어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부상한 린든랩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로즈데일이(39세)이 16일 한국을 방문해 ‘세컨드라이프’의 국내 시장 진출 계획과 전략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린든랩이 지난 2003년 6월 공개한 ‘세컨드 라이프’는 거주자들에 의해 소유되고 만들어지는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온라인 3차원 가상 세계를 말한다.

필립 로즈데일은 1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께 ‘한국형세컨드라이프’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필립 로즈데일은 세컨드라이프 속에서 ‘필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자신의 아바타를 소개하며 “세컨드라이프는 웹, 온라인 게임, 소셜 네트워킹, 사용자 생성 콘텐츠,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 통신 기술 등이 통합된 차세대 인터넷의 모습”이라며 “다음달경 한국인 정서에 맞는 게임, 영화, 음악, 문구 팬시 등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아바타를 한국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사용자 환경을 대폭 개선한 ‘한국형’세컨드라이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세컨드라이프의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한국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한데다 게임 등 관련 분야의 발전이 급속이 이뤄지고 있어 세컨드라이프가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며 한국 인터넷 인프라와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현재 세컨드라이프에서 이뤄지는 경제 규모는 미국 뉴욕시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최근 가입자도 10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실세계와 거의 유사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세컨드라이프에서 창업하고 있고, 사용자 중 4만여 명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
올해 세컨드라이프 주민들이 창출한 국내총생산(GDP)은 5억달러를 넘어섰을 정도다.

로즈데일은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실물경제에서 앞으로 등장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교역 활동을 현실보다 한발 앞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따라서 세컨드라이프는 현실세계에서 미래 경제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 연구팀이 뇌파를 통해 ‘세컨드라이프’의 캐릭터를 움직이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며 “이 실험 결과가 상용화될 경우 전신마비 환자들이 ‘세컨드라이프’를 이용해 활력을 되찾고 건강회복 효과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실생활에서 대화를 나누고 쇼핑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것”이라며 세컨드라이프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처럼 세컨드라이프라는 가상 사이트로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인물로 등장한 로즈데일은 다양한 기술개발 경험이 풍부한게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상세계를 개발할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고,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리는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기술(IT) 개발 경력이 자신의 최대 강점이라고 뽑았다.

로즈데일은 또 “다른 3차원 게임이나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현실과 같은 삶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과 참여자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개방된 구조로 운영된 것이 세컨드라이프가 성공한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 로즈데일은 올해 초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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